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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발달장애인 극단 라하프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드리머스’가 ‘우영우’ 못지않은 폭풍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는 것”

국내 첫 발달장애인 극단 '라하프' ⓒ라하프
국내 첫 발달장애인 극단 '라하프' ⓒ라하프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뮤지컬 공연팀인 라하프(단장 김재은)가 오는 20∼23일 창작 뮤지컬 <드리머스>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16년에 창단된 라하프는 20살 이상 성인 발달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뮤지컬 공연팀으로 해마다 정기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뮤지컬 '드리머스' 포스터. ⓒ라하프
뮤지컬 '드리머스' 포스터. ⓒ라하프

<드리머스>는 딸의 발달장애 판정에 괴로워하는 아빠가 꿈 속에서 잃어버린 딸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딸의 장애를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서정적인 판타지 뮤지컬이다. 아빠는 모험을 통해 남들과 똑같이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는 존재 만으로도 큰 선물이며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로 붙어버린 도넛 형제, 우주 도토리 나무, 자꾸 까먹는 바보 햄스터 등 재미난 캐릭터들이 가득한 극은 <어린 왕자>나 <오즈의 마법사> 등과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뮤지컬 '드리머스' 포스터. ⓒ라하프
뮤지컬 '드리머스' 포스터. ⓒ라하프

이 작품에는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뮤지컬 배우인 이한길, 한소라, 민정기, 정범진 등 라하프 수석배우들과 연수단원인 이혁, 김나연 등이 출연하며, 비장애인 객원배우들도 다수 출연한다. 뮤지컬 <빅피쉬> <그리스> 등을 세련된 감각으로 연출한 김정한 감독이 재능기부로 연출을 맡았다.

‘대한민국 국회 대상’에서 뮤지컬 부문 대상을 받은 <우리들의 이야기>와 <더 보이스 2021> 등 지금까지 라하프가 공연한 작품들은 발달장애인의 실제 삶을 소재로 한 데 반해, 이번 작품은 판타지라는 점과 비장애인 배우들도 다수 출연한다는 점이 지난 공연들과의 차별점이다.

김재은 단장은 “최근 발달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등의 인기 덕분인지 예전과 달리 비장애인 관객들의 예매율이 크게 늘었다”며 “이번 작품을 장애인의 공연이 아니라 일반 뮤지컬 작품으로 받아들여주는 게 느껴져 이번 공연이 우리에겐 매우 특별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발달장애인이 뮤지컬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인으로 재능을 인정받고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함으로써 행복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사회가 이들의 공연을 보고 감동에 빠지는 것만으로도 발달장애인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하프는 창세기 히브리어로 ‘날개 또는 알을 품다’는 뜻으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조직한 극단이다. 청소년·성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음악·미술·댄스·뮤지컬 등 공연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김 단장은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발달장애인이라면 라하프에서 뮤지컬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흘간 열리는 <드리머스> 공연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7시30분 등 하루 2회 진행되며, 티켓은 인터파크, 예스24, 라하프, 세종문화회관 누리집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겨레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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