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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소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파트에 붙인 사과문에 "쓰레기 소각장 반대 주민의 절규는 소음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러분의 이웃으로서 대단히 죄송"

오세훈 시장이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 아파트에 게시한 사과문. ⓒ뉴스1/독자 제공
오세훈 시장이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 아파트에 게시한 사과문. ⓒ뉴스1/독자 제공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아파트 게시판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필 사과문이 붙어있었다.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13일 자신이 사는 광진구 아파트 게시판에 자필 사과문을 부착했다고 한다. 

해당 사과문은 오 시장이 자신 때문에 소음 피해를 입는 이웃 주민들에게 보내는 사과문이었다. 서울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오 시장의 자택 앞에서 평일 새벽마다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사과문에서 "저와 같은 곳에 거주하신다는 이유로 평온하게 하루를 준비해야 할 새벽을 소란스럽게 맞게 해드려서 여러분의 이웃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오 시장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신속하고 지혜롭게 타협점을 찾겠다"며 "불편하시겠지만 주민 여러분께서도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쓰레기 소각장 백지화 촉구하는 마포 주민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 모습. 2022.8.31. ⓒ뉴스1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 모습. 2022.8.31. ⓒ뉴스1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2026년 수도권 직매립 급지로 인해 추가 설립해야 하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부지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에 운영 중인 자원회수시설 옆 부지에 하루 처리량 1,000톤 규모에 신규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하고, 2035년까지 기존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마포구청과 마포구 상암동 주민들은 아무런 협의나 동의 없이 추가로 소각장 설치가 결정됐다고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2026년까지 신규 쓰레기 소각장을 완공하고, 2027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부터 매일 750톤 가량을 처리했던 기존 쓰레기 소각장을 2035년까지 철거하더라도, 2027년부터 2035년까지는 두 시설을 동시에 가동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포소각장추가백지화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앞에서 지역내 소각장 추가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2022.10.1. ⓒ뉴스1
마포소각장추가백지화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앞에서 지역내 소각장 추가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2022.10.1. ⓒ뉴스1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마포구민들은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본부'를 구성해 지난달 26일부터 오 시장 자택 앞에서 백지화를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의 자필 사과문을 본 누리꾼들은 "마포 주민의 절규는 소음이냐", "진짜 사과받아야 할 사람은 마포구 주민이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자료사진] 서울 마포구 마포자원회수시설 쓰레기 크레인조정실에서 폐기물이 소각로로 옮겨지고 있다. 2021.3.15. 출처: 뉴스1
[자료사진] 서울 마포구 마포자원회수시설 쓰레기 크레인조정실에서 폐기물이 소각로로 옮겨지고 있다. 2021.3.15. ⓒ뉴스1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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