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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달리기 시작" 이 미국 할아버지는 100세에도 꾸준히 달리기 및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30대 후반, 아내가 갑자기 숨진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마이크 프레몬트는 올해 100세임에도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

마이크가 달릴 때마다, 지역 주민들은 그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그는 꾸준히 몇십 년 동안 같은 루트로 달리기를 했기 때문에 웬만한 동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알고 있다. 피플을 통해 마이크는 "같은 장소를 40년 이상 뛰었더니 동네 사람들은 모두 나를 안다"고 말했다.

100세도 달리기를 즐기는 마이크, 출처: PATRICK DOVE/TCPALM
100세도 달리기를 즐기는 마이크, 출처: PATRICK DOVE/TCPALM

마이크는 단거리에서 마라톤까지 여러 기록을 세웠지만 사실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그의 첫 번째 부인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이후 슬픔과 상실감을 견디기 위해서였다. 그와 첫 번째 부인 사이에는 세 명의 자녀가 있다. 당시 막내는 태어난 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았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매일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뭔가 해야 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2잔씩 술을 마셨는데, 달리기가 훨씬 더 내게 좋은 활동이었다." 

마이크는 취미로 꾸준히 달리기를 이어갔지만 대회에 나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인생을 바꾸는 말을 들었다. 1992년, 그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그에게 살 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믿을 수가 없이 슬펐다." 마이크의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마이크는 3개월 이상 살았고, 2년 반 후 암 수술을 받았다. 의사도 놀랄 정도로 암이 전이되지 않았고 회복이 빨랐다. 그렇게 마이크는 새로운 삶을 다시 사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인생을 더 소중하게 여긴 마이크는 여러 달리기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나는 꽤 괜찮게 달렸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았고 채식을 하고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달리기를 하면서 마이크는 두 번째 부인이자 29년째 함께 살고 있는 마릴린 월(69)을 만나 좀 더 인생의 안정감도 찾았다. 그리고 80세 부문 하프마라톤 세계 신기록, 90세와 91세 부문 하프마라톤 세계 신기록, 그리고 미국에서 96세 중 1마일(약 1.6km)을 가장 빨리 달린 남성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가족과 100세 기념 생일파티 중인 마이크 / 출처 : PATRICK DOVE/TCPALM
가족과 100세 기념 생일파티 중인 마이크 / 출처 : PATRICK DOVE/TCPALM

100세인 현재 그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고 있다. 여전히 채식주의자인 그는 지난 2월 23일, 100세 생일날 '비건 케이크'를 먹으며 5명의 손자와 네 명의 증손자 등 대가족과 함께 축하파티를 열었다.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시기다." 마이크는 달리기를 시작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움직여 보라. 우선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당신이 원한다면 내가 함께 옆에서 걷거나 같이 뛰겠다"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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