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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다고 대통령 퇴근 안 하냐" 윤석열 대통령실 참모의 말: 국민안전에 대한 공직자의 책임감은 1도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어제저녁 약속도 있고..."

윤석열 대통령 / 9일 폭우 상황 
윤석열 대통령 / 9일 폭우 상황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느냐"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근무와 전화 보고 지시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입을 열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퇴근하실 때는 상황이 발전이 돼 있지 않았다"며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라고 되레 따져 물었다. 

강 수석은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실 때는 저희들도 다 일상적으로 어제저녁 약속도 있고 다 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도 그 당시에 저녁 시간에 퇴근이라든지 어떤 미팅을 하고 있었다"며, "계속 약속된 어떤 미팅이라든지 예정 등이 무작정 미뤄지거나 연기될 수 없는 거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강 수석은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냐 가지고 '대통령실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라고 프레임을 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며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지금 잠시 사저에 머무르시는 것을 공격하기 위한 야당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 수석은 "차를 못 돌리는, 이미 퇴근을 하고 계셨던 것 같고, 그 상황에 저녁 시간 9시부터는 침수가 이미 주변에 서초동 지역에 시작됐다"면서도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바로 상황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계신 곳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계셨다"고 말했다.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림판이 쓰러졌다.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림판이 쓰러졌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제27차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미 서울 수도권에 폭우 예보가 있었으면, 위기대응 총사령관으로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 대응을 진두지휘했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가 아무 문제없다는 대통령실의 인식 또한 심각하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예윤해 정의당 부대변인은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컨트롤타워 기능이 완비된 청와대를 떠날 때는 용산에 가서도 모든 국가 안보에 아무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작 재난급 폭우가 오자 집에서 전화로 업무지시를 하는 대통령을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집과 상황실이 다르지 않다는 대통령실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쟁, 자연재해, 질병 등의 국가 재난 상황이 와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전화지시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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