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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헬기 이동 검토한 적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처음부터 폰트롤타워였다(문답)

재난 대응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나???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8.9) 출처: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8.9) 출처: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폭우 속에서도 대통령 퇴근', '폰트롤타워', '대통령 자택 고립'... 
앞서 지난 8일 115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던 그날, 윤석열 정부의 재난 대응을 놓고 여러 논란이 일었는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황당한 해명만 반복했다. 퇴근한 대통령의 헬기 이동 검토도, 비서실장의 대통령실 부재도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며 모든 책임을 천재지변으로 돌리려는 모습이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공동취재) 2022.8.23. 출처: 뉴스1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에게 집중 추궁받았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은 적었다. 김 비서실장은 '폰트롤타워' 논란을 야기했던 헬기 이동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1) 대통령 헬기 이동 검토 하지 않았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는 한밤 중 주민의 불편을 일으킬 수 있어 단념했다고 한다'라고 돼 있다. 실제로 대통령실에서 헬기타고 이동하는 방안 검토했습니까?

김대기 비서실장: 그날 비가 와서 좀 경호처에서는 이동이 어렵다고 그렇게 보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동주: (헬기 이동을) 검토는 했군요? 조선일보에서 없는 얘기를 쓰진 않았을 것 아닙니까?

김대기: 아파트에서 헬기를 타고 여기 오시는 건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이야기 아닌가 싶습니다. 언론에는 저렇게 났지만...

이동주: 검토했다는 얘기죠?

김대기: 아니요.

이동주: 검토를 안 했습니까?

김대기: 예.

이동주: 검토를 안 했다는 말입니까?

김대기: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헬기는 탈 수가 없죠.

이동주: 생각만 하고 검토는 안 했다는 거예요? 조선일보에서 추측하고 오보를 한 거네요? 조선일보에 해명했습니까?

김대기:  해명할 사안은 아니..

이동주: 국민들이 이 기사를 보고서 이런 방법이라도 검토하고 있었구나,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2) 비서실장도 퇴근했다 

당시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퇴근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비서실장 퇴근도 논란이었다. 집중호우를 알고 있었고, 강남 침수 시작 신고까지 받은 비서실장은 저녁 약속을 마치고도 대통령실이 아닌 관사로 퇴근했다. 야당 의원의 지적을 받은 김 비서실장은 재난 상황을 "예상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억울해 하는 모습이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마스크를 매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3. 출처: 뉴스1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마스크를 매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3. 출처: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8일날 호우주의보 내리고 나서 관사에 계셨다고. 약주하셨죠? 그날! 

김대기 비서실장: 맥주(고개 끄덕 끄덕)

전용기: 그러니까 술 드셨죠?

김대기: 조금 마셨습니다. 식사하면서

전용기: 분명히 그날 8월 8일 12시에 호우경보 내렸고, 15시에 호우주의보 내렸고, 17시 호우주의보 내렸습니다. 비 올 걸 뻔히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약주하시고  대통령이 퇴근하시다가 옆에 보니까 다른 아파트 (물에) 잠기고 있었는데, 퇴근하셨어요. 그러면 비서실장은 바로 들어가서 컨트롤타워하셔야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술 드시고 들어가신 것밖에 안 보여요.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가 처음에 대통령이고 두 번째가 누굽니까? 실장님 아니세요? 

김대기: 그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혀 예상하지 않은.

전용기: 재난이 예상하고 어떻게 옵니까? 재난이 예상하면 그거 다 맞죠. 실장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김대기: 이거를 결과만 두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전용기: 원래 권력과 권한이 있는 자리는 실장님 잘 아시겠지만 결과를 보고 이야기 합니다. 과정 당연히 중요하죠. 

김대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출입기자하고 오랫동안 전에 (약속)한 건데, 또 어떻게 안하겠습니까?

전용기: 약주하신 거 좋아요. 약주 하신 걸로 뭐라 하는 게 아니..

김대기: (손사래) 식사했습니다. 

전용기: 식사하고 맥주하고 오케이, 좋습니다. 

김대기: 자꾸 그렇게 나쁘게만 말씀하십니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3. 출처: 뉴스1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3. 출처: 뉴스1

전용기: 국민들은 대통령께서 어떻게 역할 하는지 그것만 보고 있습니다. 총리는 당연히 총리공관에 계셔야 되는 거고 그게 안 되면 대통령 비서실장께서는 식사하시고 다시 들어가서라도 대통령의 공백을 막아야죠. 아크로비스타에서 어떻게 국가 재난 전체를 컨트롤합니까. 그렇지 않아요? 그 말도 저희는 납득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저희 뿐만이 아니고 국민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대기: 의원님, 요새는 그 코로나 때도 그렇지만, 다 비대면 아닙니까? 전화로 다 할 수 있고. 

전용기: 네. 재난 대응을 비대면으로 한다고 말씀하시는 거는 저희 굉장히 실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밖에 안 됩니다. 

김대기: 상황실장, 저 그다음에 본부에 계시는 대통령님 그다음에 서울

대응 본부에 있는 총리, 행안부 장관 다 했습니다. 

이날 김대기 비서실장의 발언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대통령실을 대표해 국회에 출석한 그는 정부의 미숙한 재난 대응에 대한 진지한 사과와 반성없이,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었다는 태도로 황당한 해명만을 되풀이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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