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글로벌 채팅앱 '왓츠앱'이 비밀 퇴장 기능을 추가해 단톡방을 몰래 나갈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은 불가능한 기능이다.

단체채팅방 몰래 퇴장하는 것도 개인 프라이버시라는 관점.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갈무리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갈무리

‘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알림 없이 단체채팅방을 몰래 나갈 수는 없을까?

글로벌 채팅앱 왓츠앱(WhatsApp)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단체채팅방을 나갈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단체채팅방 이용자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채팅방을 나가는 것도 개인 프라이버시로 보는 것이다.

왓츠앱 운영사 메타는 ‘단체채팅방 몰래 퇴장’ 등 왓츠앱의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이달 안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체채팅방을 나갈 때 방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퇴장 사실을 알리지 않는 기능이 추가되는 점이다. 그동안 왓츠앱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단체채팅방 참가자가 방을 나갈 때 다른 참가자들에게 퇴장 사실이 알려져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왓츠앱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 관리자에게만 참가자의 퇴장 사실 알리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온라인 상태를 직접 관리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그동안 채팅앱에 로그인해 있다는 정보와 ‘최근 로그인 시간’ 등이 노출됐는데, 이용자가 설정 변경을 통해 이런 게 채팅 상대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수 있게 된다. 단체채팅방에 올라온 메시지를 자신이 확인했는지를 알리지 않을 수 있는 기능,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스크린샷(모바일 캡처) 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왓츠앱은 모회사 메타의 개인정보 수집 행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이런 새 기능을 더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 등에서 자사 플랫폼의 사용자 데이터를 맞춤형 광고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취지의 이용약관에 동의할 것을 강제했다가 이용자들이 탈퇴하는 등 논란을 겪었다. 왓츠앱은 20억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채팅앱이다.

‘단체채팅방 몰래 나가기’ 같은 기능은 우리나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들도 간절히 바래왔다. ‘시어머니·시누이 몰래 시댁 가족 단체카톡방을 나가는 방법 없을까요?’, ‘부장 몰래 부서 단체카톡방 탈퇴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선후배 몰래 동문 단체카톡방 나가고 싶어요’라는 요구가 많았다. 하지만 카카오는 “아직은 단체카톡방 몰래 탈퇴 기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수신자와 발신자가 함께 있는 단체방 특성상 나가기 알림 기능은 양쪽 모두의 편의를 모두 고려한 기능”이라는 이유를 댔다.

다만, 카카오톡 이용 과정에서 사생활 보호를 위한 기능은 계속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친구가 아닌 사람이 원하지 않는 단체채팅방에 초대하는 걸 사전에 막는 이른바 ‘카톡 지옥 차단’ 기능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단체채팅방 초대자가 누군지, 누가 방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방 입장을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 해당 기능 추가로 특정 정치적 성향의 메시지를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특정 친구를 채팅방에 불러 괴롭히기(왕따) 위한 목적으로 단체채팅방이 악용되는 걸 차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