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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탈당러시' 주춤에 교섭단체 구성 비상 걸린 국민의당

  • 허완
  • 입력 2016.01.19 09:00
  • 수정 2016.01.19 09:08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이어졌던 '탈당러시'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애초 국민의당이 내세웠던 '창당 전 원내 교섭단체 구성(소속 국회의원 20명 확보)'이라는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명도 문제 없다!'던 국민의당 측의 호언장담도 점점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2015년 12월13일 :

"연말까지 2차, 3차 탈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가 없다.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문병호 의원)

2015년 12월17일 :

"일단 주말까지 기다리면 추가 (탈당자가) 나올 수 있고, 연말 전후로 20명의 교섭단체 구성이 무난할 것." (문병호 의원)

2016년 1월4일 :

"그 당(더민주)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만한 수준은 이미 넘어있다. 그 규모는 예측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김한길 의원)

2016년 1월11일 :

"지금 목표는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저희가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드리고 좋은 인재들을 많이 모으는 일." (안철수 의원)

2016년 1월13일 :

"의원들이 어떤 스케줄을 갖고 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판단에 의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내교섭단체를 언제 구성할진 알 수 없다." ('국민의당 관계자' )

현재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현역의원 14명이 합류한 상황이다.

교섭단체 구성은 국민의당에게 무척 중요한 과제다.

2월15일 이전까지 창당을 마무리하고 현역의원 20명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선관위 추산 최대 88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또 국회 '제3당'으로 등극하면 선거구획정 협상 등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벌어지는 각종 협상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주부터다. 그 사이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

  • 1월14일 :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이승만 국부' 발언
  • 1월15일 : 더불어민주당,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 추월 (한국갤럽)
  • 1월 15일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
  • 1월15일 : '탈당설' 이종걸 원내대표, 잔류 선언
  • 1월17일 : 이용섭 전 의원(광주 광산을), 더불어민주당 복당

하지만 이들의 탈당 기류에 변화가 생기고 영입에 공을 들여 온 더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탈당도 불투명해졌다. 더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친노(친노무현) 패권 청산’ 의지를 내비치고, 문재인 대표도 사퇴 방침을 시사하면서 동요하던 의원들이 당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문 대표가 사퇴할 경우 “문 대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더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동아일보 1월19일)

서울신문은 '잘 나가던 국민의당 주춤 4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이승만 국부' 발언과 정체성 논란
  2. 더불어민주당의 '선전' (외부인사 영입, 안정화)
  3. 당내 '케미 부족'
  4. '안철수 리더십'의 부재

이유는 또 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두려워하는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재고하고 있다는 것.

안 의원 측이 ‘현역 의원 합류와 공천은 별개’라는 뜻을 밝힌 것도 탈당을 막는 이유 중 하나다.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1월19일)

특히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로 꼽혔던 호남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문제다.

호남 현역의원들의 공천 문제도 어려운 문제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선 이들이 필수적이지만, 당의 이미지 쇄신과 호남 공략을 위해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겨레 1월17일)

국민의 당 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의원 측에서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일부 호남출신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최근 안 의원측이 "탈당한 호남출신 의원들이 국민의 당에 합류하는 것은 좋지만, 일부는 불출마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1월15일)

광주·전남지역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며 탈당과 잔류를 두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의원은 '민심'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총선에서의 당선가능성과 향후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1 1월19일)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오히려 반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앓던 이가 빠진 측면도 있다. 끙끙 앓던 현역 물갈이를 안철수가 한번에 해결해 줬다. 앞으로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면 호남 민심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문재인 대표는 ‘호남의 미래’라며 호남 출신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1월 14일 현재 영입 인사 7명 중 4명이 호남 출신이다. (주간조선 제2391호 1월18일)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국민의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원식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주까지는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로 합류할 의원들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본인들도 고민을 많이 하시고 더민주나 저희 쪽에서도 설득하고 또 지역구에서도 복잡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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