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모두가 마음속에 떠올리는 영화가 있을 것이다. 그중 2003년 개봉작 '러브 액츄얼리'는 많은 이들이 인생작으로 뽑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빠질 수 없는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러브 액츄얼리'가 개봉 2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미국 방송사 ABC에서는 20주년 특별 방송까지 마련해 감독 및 배우들이 뭉쳤다. 휴 그랜트 (영국 수상 역), 엠마 톰슨 (캐런 역), 로라 리니 (사라 역), 빌리 나이 (빌리 맥 역), 토마스 생스터 (샘 역) 등의 배우가 참여했다.
그런데 정작 리차드 커티스 감독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연출한 이 작품에 후회되는 게 있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나를 불편하게 하고 약간 멍청한 기분이 든다."
'러브 액츄얼리'에는 여러 커플의 사연이 등장하지만 주로 백인이고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또 극 중 일부 직장 내 '상하관계'에 따른 부적절한 장면이 연출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리차드 커티스 감독은 "이런 부분은 확실히 시대에 뒤쳐졌다"고 말했다.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고 정맣 다행이도 사회가 바뀌고 있다. '러브 액츄얼리'는 당연히 어떤 장면에서 구식이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이번 20주년 기념 방송에서 배우들도 영화 속 여러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휴 그랜트는 영화 속 명장면으로 손 꼽히는 '춤추는 장면'을 촬영하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찍기 싫은 장면이었다. 대본을 볼 때부터 싫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BBC에 따르면 리차드 커티스 감독은 "인생에서 매 순간마다 사랑이 넘쳐나고 있다"라며 "그런 사랑을 보고 있으면 내 영화가 더 좋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