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퇴임 6개월 되는 지금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송강’을 정부에 인도했고, 현재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개를 위탁받았다는 쪽과 6개월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쪽의 팽팽한 대립.

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 송강을 정부에 인도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 송강을 정부에 인도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인도했고, 현재 동물병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8일 오후 풍산개 2마리를 인수인계했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대구광역시 소재 동물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기록관 측은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 관리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이라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받았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받은 선물은 생물·무생물, 동물·식물 등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도록 돼 있다. 곰아와 송강 역시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이들을 위탁받아 사저에서 길러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소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소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그러나 문 전 대통령 측은 전날(7일)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지만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SNS를 통해 “풍산개들은 문 전 대통령의 소유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께 ‘맡아 키워달라’고 했다”며 “합법적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는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곰이가 낳은 새끼인 ‘다운이’는 당분간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