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52)이 부친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절친한 후배인 손헌수가 검찰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를 드러냈다. 

손헌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수홍이 검찰 조사 중 부친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는 기사를 캡처한 뒤 “우리나라는 피해자가 되면 안 되는 건가?”라는 글을 올려 박수홍이 처한 상황에 대해 호소했다. 

이어 그는 “검사가 6번이나 바뀌고, 바뀔 때마다 다시 똑같은 질문 반복하고, 또 바뀐 검사는 취조하듯이 물어보고, 억울하면 증거나 자료는 직접 구해오라하고, 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갑자기 대질 조사해야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아버지는 분명히 폭행을 할 테니 무섭다고 신변 보호를 원했는데 무시당했다”라며 “여러 피해자들이 왜 조사받다가 생을 마감하는지 알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박수홍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 박모씨와의 대질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해당 자리에는 부친 박씨와 형수 이모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함께 출석했다. 이때 부친 박씨가 박수홍이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을 가한 것은 물론, “흉기로 XX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친의 폭행과 폭언에 큰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평생 가족을 먹여 살린 내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나”라고 울부짖다 실신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박수홍 측 법률 대리인 노정언 변호사는 SBS 연예뉴스에 “1년 여 전에도 망치를 들고 협박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조사를 오면서도 검찰 수사관에게 혹시 모를 폭력 사태가 없을지 신변에 대한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면서 “박수홍은 방검복까지 착용할 정도로 심하게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실제로 ‘흉기로 XX겠다’는 발언까지 들어서 충격이 정말 크다.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다만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박수홍) 측에서 추가적인 보완조사 요청이 있었고,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대질조사 방식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박수홍 부친의 폭행에 대해서는 “검찰에 특별한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라며 “80대 고소인 아버지가 검사실에서 조사받기 직전에 50대 아들을 돌발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현재 퇴원 후 안정을 취하고있으며, 스케줄은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는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동생과의 수익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 최소 수십억 원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됐다. 검찰은 박씨의 아내 이씨를 공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들 부부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총 시가 100억원 상당의 건물 여러 채를 공동으로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