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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기업회생절차 포기 : 파산 초읽기

  • 허완
  • 입력 2015.05.26 06:53
  • 수정 2015.05.26 07:44
ⓒ연합뉴스

업데이트 : 2015년 5월26일 11:45 (팬택 입장 발표문 전문 추가)

법정 관리를 받아온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기업회생절차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로써 1991년 설립된 이후 중소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휴대폰 제조사였던 팬택은 파산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팬택은 26일 법정관리인인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명의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절차는 다음과 같다.

법원이 팬택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받아들여 파산 선고까지 하게 되면 팬택 채권자들은 파산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팬택의 남은 자산을 나눠갖게 된다. 이러한 절차가 모두 끝나면 팬택이라는 회사는 사라지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2주가량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듣고 폐지 여부를 결정할 텐데 아마 다른 의견이 없으면 신청대로 될 것"이라면서 "파산에 들어가게 되면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채권자에게 배당하는데 이 업무를 종결하면 회사를 없앤다. 팬택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는 그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5월26일)

지난해 3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팬택은 지난해 여름 '팬택 사태'를 겪으며 휘청거렸다. 이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팬택은 "지난 10개월간 노력에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는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했다"며 "더는 기업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돼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주주, 채권단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향후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팬택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지디넷코리아가 전한 팬택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에 따른 사죄의 말씀' 전문이다.

주식회사 팬택은 2014년 8월 19일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분골쇄신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개하고자 월급을 자진 반납하고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M&A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최소한의 기업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금번 위기를 타개해 생존할 수 있다면 수만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력 강화뿐만이 아니라 국가 미래 성장산업 발전과 창조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스스로의 믿음과 각오로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10개월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팬택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팬택은 더 이상 기업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주주, 채권단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께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특히, 그 동안 팬택 제품을 사랑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감사 드리며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향후의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팬택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 05. 26

㈜팬택 법률상 관리인 대표이사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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