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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4일 14시 20분 KST

부도 위기 몰렸던 팬택, 한숨 돌리나?

연합뉴스

산업·우리·농협은행, 이통사 채무유예 결정에 긍정 기류

팬택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이르면 다음주 중 개시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24일 "내일 오후 채권단의 실무자급 회의를 소집, 이동통신사들의 수정 제안을 검토해 각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이통사들의 채무유예가 공식화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들에 출자전환의 대안으로 제시된 채무유예를 조건으로 팬택의 워크아웃을 개시할지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지난 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개 이통사가 팬택의 채무 1천800억원을 출자전환할 경우 3천억원 출자전환, 대출금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 워크아웃을 개시하겠다고 의결했으나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에 난색을 보여왔다.

이통사들은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출자전환의 대안으로 "이통 3사가 보유한 상거래 채권 전액 1천531억원에 대해 2년간 무이자 상환 유예한다"고 밝혔다.

팬택의 채권금융기관은 산은(의결권 기준 40%), 우리은행(30%), 농협은행(15%) 등이다. 일부 채권금융기관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진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이통사들에 (출자전환 요구를) 더 밀어 붙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 와중에 팬택의 협력사들이 고사할 우려가 있다"며 "이 정도 선이라면 채권단에서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다"고 워크아웃 개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산은에 이어 채권액이 두 번째로 많은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수정 제안이 최선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차선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산은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는 "출자전환에 비해 채무유예는 의미가 적지만, 팬택 입장에서는 출자전환이든 채무유예든 2년간 상환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니 움직일 여지가 생긴 셈"이라며 "'생명 연장'이지만, 이 기간에 팬택이 회생할 가능성을 기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채권액이 세 번째로 많은 농협은행 관계자도 "산은과 우리은행이 긍정적인 기류라면 농협은행도 워크아웃 개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은 채권액 기준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되는 만큼 산은,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긍정적 입장으로 미뤄 팬택의 워크아웃은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택의 금융권 채무는 모두 유예됐으나, 상거래 채권(B2B 채권)을 조속히 해결해야 팬택 협력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해 다음주 중 산은이 워크아웃 개시 동의안을 채권금융기관들에 부치고, 의견을 회신받아 워크아웃 개시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팬택이 생산한 휴대전화 단말기의 최소 판매물량(매월 17만개)을 이통사들이 보장해달라는 채권단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게 워크아웃 개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결국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 쪽으로 큰 방향을 잡고 갈 수밖에 없다"며 최소 판매물량 문제가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4년8개월의 워크아웃을 졸업한 팬택은 이후에도 실적 악화에 시달린 끝에 지난 2월25일 채권단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통사 상거래 채권의 출자전환을 놓고 채권단과 이통사간 공방 속에 워크아웃 개시는 진통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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