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경진 의원과 우병우의 '야자타임'에 숨겨진 속사정(영상)

  • 박세회
  • 입력 2016.12.23 10:39
  • 수정 2016.12.23 11:25

어제 청문회에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은근슬쩍 말을 놓는 장면이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속사정을 알고 나면 더 재밌다.

해당 상황은 김경진 의원이 10월 26일에 있을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최순실이 25일 독일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사실이 우병우 민정수석을 통해 정보가 샜기 때문이 아니냐고 묻는 내용이다. 김 의원이 우 전 수석과 야자타임을 트는 바람에 청문회장에서 웃음이 터지게 된 대화의 정확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김경진 의원 : 근데 증인은 최순실도 모르고, 그 검찰 정보는 어떻게 샜는지도 모르고.

우병우 전 수석 : 저도 다 검사 출신인데, 그런 거 누구든지 간에 시키겠습니까? 그런 거 한 적 없습니다.

김경진 의원 : 그니까. 궁금한 게 최순실은 검찰에서 압수수색 나오는 거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예요.

우병우 전 수석 : 전 뭐, 모르겠습니다.

김경진 의원 : 대통령이 알려줬을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씀해 보세요.

우병우 전 수석 : 알지 못합니다.

두 전직 검사의 질답 대결이 관심을 끈 이유는 김 의원이 우 전 수석의 사법시험 후배이기 때문. 김 의원은 이런 사실을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밝히기도 했다.

◇ 정관용> 김경진 의원, 우병우 수석, 진경준 검사보다 후배시죠?

◆ 김경진> 진경준 검사장은 연수원 동기고요.

◇ 정관용> 아, 동기.

◆ 김경진> 우병우 수석은 연수원 그분이 2년 선배이십니다.

◇ 정관용> 2년 선배시고. -노컷뉴스(12월 21일)

이런 사실을 알고 보면 김 의원은 이날 우 전 수석의 속을 꽤나 긁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증인 신문을 시작할 때 "식사는 하셨냐"라고 던진 한 마디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 역시 이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아시아경제는 이날 우 전 수석이 김 의원의 질의에 '예~'라고 길게 답하며 약간의 불쾌한 기색을 보였는데, 김 의원이 던진 "식사는 하셨나?"라는 질문이 검사가 잡범을 수사할 때 주로 쓰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해석에 따르면 후배 검사 출신 의원이 선배 검사 출신 전 민정수석에게 검찰만의 은어로 '넌 잡범'이라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김경진의원 #우병우전수석 #우병우 #정치 #사회 #최순실 #박근혜 #청와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