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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국인 여성은 일베 회원을 교화시켰다(동영상)

  • 김태우
  • 입력 2016.05.21 12:11
  • 수정 2016.05.21 12:32

지난 5월 17일,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인을 당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전, 트위터 유저 'leejimin'은 강남역 10번 출구에 서 있던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 남성은 "남성은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닙니다!! 배려와 협력으로 실질적 방안 모색. 불필요한 성 대결 척결,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같은 시간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 남성의 발밑에 '일베xx,' '일베충' 등이 적힌 포스트잇을 붙였다. 한 외국인 여성은 곧 '여성은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한국 여성들과 한 편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관종한테 관심을 주지 말자. 사회는 하나가 돼서 폭력을 이겨내야 한다."가 적힌 종이를 몸에 붙인 채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옆에 나타났다.

이 외국인 여성은 곧 "이 남자를 무시하세요. 우리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할 힘이 있어요. 이 남자는 우리가 무엇을 얘기해야 할지 결정할 권한이 없어요. 우리는 여성이고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결정권이 있어요. 여성의 안전을 보장합시다!"라며 이 남성을 자리에서 쫓아냈다.

문제의 남성은 곧 길가에 앉아 가져온 피켓의 문구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두 협력하여 재발 방지. 실질적 대책"으로 수정했고 해당 영상을 올린 트위터 유저는 "모두가 말해도 절대절대 안 통하던 사람이 엄청 짧은 시간 사이에 인정하고 변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이 외국인 여성은 뒤이어 "저는 한국을 여성들이 살기에 안전한 나라로 만들 방법에 대해 얘기하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여성들이 살기에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요. 우리는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방법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도움을 받기 꺼리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적어질 것입니다. 정신 질환의 문제가 아닙니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 여성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대화를 정의하게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진전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언젠간 이런 잘못된 사람들을 지나쳐 발전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같이 앞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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