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하리수(47·이경은)가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표에 면담을 요청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7일 “하리수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하고 있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목된 대상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다.

하리수는 면담요청서에서 성 소수자에 대해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해왔으며, 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 역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냈다”며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차별받아 마땅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군형법상 추행죄 사건에 무죄를 선고하며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적 대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확인한 점과 차별을 금지한 헌법 조문을 언급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정신의 구현이며 소수자를 지켜내는 보루”라고 설명했다.

하리수는 현재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여러 트랜스젠더들이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차별 현안에 대한 정치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성별ㆍ인종ㆍ종교ㆍ장애ㆍ성 정체성ㆍ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2007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후 15년간 꾸준히 입법 시도가 있었으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 현재는 국회 차원의 입법공청회가 예고된 상태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