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가 또 다른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집회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한 날 열렸고, 주최 측 추산 100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1~2m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일부는 마스크를 내린 채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자가격리 대상자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연단에 서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집회에 현직 국회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매일경제에 ”격려차 참여했으며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동료 의원들은 만나지 못했다”며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JTBC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러 잠시 들렀다’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 뿐만 아니라 미래통합당에서는 김진태 전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마스크를 내리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국민 모두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와 실천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라고만 할 뿐 자당 의원의 광화문 집회 참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