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서, '강남아줌마'라서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망치고 국정을 농단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박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여성혐오적 표현을 일삼자 주최 측과 여성 참가자들이 경계하고 나섰다.
남성 중심의 집회에 여성과 학생 등 젊은 층이 동참하면서 성평등 집회로 변화하는 조짐이다.
박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범국민대회' 사회자로 나선 자리에서 한 참가자의 발언에 대한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공지했다.
<집회모니터링중 입니다>
사회자 : 평화와 평등이 중요한 집회다. 나이.성별.지방 과 상관없이 평등하게 차별없이 혐오없이 함께합시다. "미스박 발언"사과. 강남아줌마라서 여성이라서가 아닌 국정농단이 문제다.
— 박.하.여.행 (@hayafeminist) November 19, 2016
한 시민의 자유발언 중 "미스박"이라는 용어 사용이 사회자분 통해 정정됐다...
— SAAARRRAAAMMM (@saaarrraaammm) November 19, 2016
사전집회에서 한 남성이 자유발언을 하면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미스박'이라고 지칭하자 여성 등 다른 참가자들이 이를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박 대통령이 여성이거나 이른바 '강남아줌마'라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선포했다.
앞서 자유발언을 시작할 때부터 주최 측은 여성혐오 등 발언이 나오면 제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이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활동가는 본집회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서 "박 대통령을 '닭년'이라고 부르거나 '여자가 대통령을 해서 그렇다'는 성차별 발언에 맞서고자 노력해왔다"면서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도 있다'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여성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도 집회장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페미니즘 관련 강연을 해 여성혐오가 없는 성평등 집회를 만들자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