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암 환자라니 그렇게 좋은가요?" 전여옥 전 의원은 29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1분 남짓의 영상 제목이다. 영상 속에는 전 전 의원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산책길에 만난 이름 모를 잡초와 들꽃을 찍으며, 목소리로 등장할 뿐이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전여옥 TV'를 통해 대장암 4기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 그는 "제가 암에 걸렸다고 하니 좋아하는 좌파들이 정말 많다"며 "언제 죽냐? 얼마 안 남았지? 제가 '대한민국 바로 세우는 거 보고 싶다' 이런 글을 썼더니 '그거 못 볼 텐데', '그때까지 살아있지 못 하지', 이런다"고 자신을 겨냥한 악플을 나열했다. 

그는 "제가 암에 걸린 이유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 씨를 비난하고 마음을 나쁘게 써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뭉개버린'이라고 해서 (암에) 걸린 거라고 한다"며 "그건 모든 암 환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우리나라 암 환자들 다들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며 "제게 인간인지 의심스러운 악플을 다는 분들은 다 고소할 거다. 그래서 금융치료를 확실하게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저를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분들께는 과분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열심히 (병마와) 싸우고 있다. 목숨 걸고 글도 쓰고 방송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BS 기자 출신인 전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그는 작가, 방송인,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