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케빈은 사이코패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답했다(지선씨네마인드2)

엄마 에바에 대하여.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 주인공 케빈이 "사이코패스인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에서 마지막 회에서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영화는 16세 생일 사흘 전, 학교에서 대량학살 범죄를 저지른 케빈의 엄마인 에바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과거를 회상해 보는 이야기다.  

우리는 케빈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다

살인자 케빈은 사이코패스일까?  박 교수는 케빈이 살인을 저지른 당시 16살 그즈음은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 진단은 18세 이후에만 가능하다.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박 교수는 "케빈이 사이코패스여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박 교수는 '케빈은 사이코패스'라는 답을 기대하고 사람들이 물어볼 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으로 규정해 더 이상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박 교수는 "케빈이 끔찍한 범죄자가 된 게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케빈을 범죄자로 만든 원인에 대해 아버지의 방임적 태도, 부모의 갈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미디어에서 범죄자를 영웅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 복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이 영화의 원제는 '우리는 케빈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다'다. 박 교수는 원제를 언급하며 범죄는 하나의 이유로 설명할 수 없기에 복합적인 원인을 함께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에바에 대하여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이 영화는 미국의 라이오넬 슈라이버 작가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은 이 소설이 모성애의 금기를 깨트린 것에 주목했다. 

모성애의 사전적 정의는 자식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이다. 이 작품은 '과연 모성애를 본능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또, '아들이 살인자가 된 게 전적으로 엄마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살인자의 부모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정당한가?'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자유로웠던 여행 작가의 삶을 살았던 에바는 원치 않는 임신, 출산을 겪었다. 에바는 첫째 아들의 육아가 버거웠다. 남편 프랭클린은 그런 에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빠 앞에서 한없이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는 케빈은 엄마인 에바에게만 짓궂게 굴었다. 그런 케빈을 키우며 에바는 점점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모자 사이는 멀어졌다. 둘째 실리아가 태어나면서 케빈의 적대감은 동생에게까지 이어졌다. 케빈의 16살 생일을 앞둔 어느 날 케빈은 이유 모를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에바는 한순간 가족을 잃고 살인자의 엄마가 되어 비난받으며 살아간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살인자 아들을 둔 엄마의 죄책감, 두려움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면서도, "누군가의 모성애를 함부로 규정할 수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21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 방송 장면 ⓒSBS

영화는 2년 뒤, 케빈과 포옹 후 교도소를 나가며 환한 빛을 마주하는 에바의 시선으로 끝이 난다. 박 교수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케빈이 성인 교도소로 이감된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닌 거라며, 이제 더 이상 에바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사람들이 원하는 따듯한 화해의 결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며 "성인이 된 케빈으로부터 에바의 완벽한 해방으로 완전히 반대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ara.y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케빈에 대하여 #박지선 #지선씨네마인드 #장도연 #유지태 #SBS #영화 #사이코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