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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키장에서 사고가 나자 한 아빠는 두 다리 절단을 각오하고 두 딸을 끝까지 지켰다

3주 동안 벌써 10번 이상의 수술을 받았다.

미국에 거주 중인 호주 출신 데이브 밀른과 그의 아내 클레어는 12월 15일, 두 딸인 3살 이슬라와 1살 안나를 데리고 캘리포니아 북부의 스키장으로 휴가를 떠났다. 

데이브 밀른과 그의 3살 딸 이슬라 ⓒGOFUNDME
데이브 밀른과 그의 3살 딸 이슬라 ⓒGOFUNDME

행복한 여행을 계획했지만 스키 강습을 받던 중 자율 운행 전동 제설기가 데이브 밀른과 딸들과 충돌했다. 그 순간 데이브는 망설이지 않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제설기 앞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호주 국방군 참전용사 출신이었다. 

전동 제설기 자료사진 ⓒGetty Images
전동 제설기 자료사진 ⓒGetty Images

피플에 따르면 데이브는 제설기에 딸들이 끼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았다. 안나를 온몸으로 막아서며, 이슬라도 최선을 다해 보호했다. 그 결과 안나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이슬라는 어쩔 수 없이 부상을 입었다. 

클레어와 부상을 입고 휠체어를 사용 중인 이슬라 ⓒGOFUNDME
클레어와 부상을 입고 휠체어를 사용 중인 이슬라 ⓒGOFUNDME

데이브는 딸들을 지키며 약 1시간 이상을 기계에 끼여 있어야 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의하면 그 과정에서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절단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두 딸들은 먼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슬라는 다리와 골반의 부상 및 여러 골절상을 입었다. 3번의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더 많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3살 아이에게 힘든 과정이지만 신체 기능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아이와 놀아주는 데이브 밀른 ⓒGOFUNDME
아이와 놀아주는 데이브 밀른 ⓒGOFUNDME

데이브는 딸들을 구하며 부상을 입는 과정 중 내내 정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왼쪽 무릎 위와 오른쪽 무릎 아래에서 양쪽 대퇴골, 골반, 아래 척추뼈, 천골, 그리고 갈비뼈 3개가 부러지는 큰 부상에도 딸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3주 동안 벌써 10번 이상의 여러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데이브 밀른 ⓒGOFUNDMEⓒGOFUNDME
데이브 밀른 ⓒGOFUNDMEⓒGOFUNDME

밀른 가족의 친구인 센 보간은 "데이브는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를 잊지 않고 지낸다"고 전했다. 데이브는 병실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클레어도 강하게 버티며 두 딸과 데이브를 돌보고 있다. 딸들이 아빠를 볼 수 있게 도우면서도 아이들과 놀아주는 걸 잊지 않는다. 강한 정신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며 힘을 내고 있다."

"이슬라는 아직 휠체어를 타지만 서서히 다시 웃으며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강하고 용감한 소녀다. 어린 안나도 이 상황을 이해하는 듯하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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