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고 싶은 건 바람직한 목표다. 그러나 자신의 기대가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면, 당신이 완벽주의자가 되고 있다는 증거다.

완벽주의를 좇는 건 항상 나쁘지만은 않다. 한 연구에서는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을 향한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일에 더욱 몰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한 순간을 넘으면 완벽주의는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많아지기도 한다. 심리 치료사인 섀넌 가르시아는 "완벽주의는 불안의 일종이다"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과도한 시간을 쓰거나, 완벽하게 완성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 일을 피하고 있다면 당신의 완벽주의는 성장을 저지하고 있다"라고 가르시아는 덧붙였다.

당신의 완벽주의가 유해한 순간에 이르렀음을 파악할 수 있는 네 가지 신호를 모아봤다. 다음 중 단 한 가지라도 당신과 일치한다면, 성찰이 필요하다.

1. 자신이 하지 못한 것만 생각하고, 실제로 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달성한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만족할 수 없다. 심리학자 펄페추아 네오는 "만약 완벽주의자가 그들의 직업 수행 능력에 대해 평가한다면, 0점부터 99점까지는 그들에게 나쁜 것이다. 오직 100점만 용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완벽주의자는 칭찬을 받아들이지 않고, 실수에 집착한다. 또한 압박은 '번아웃'을 낳게 된다. 심리치료사 앤젤라 클라크에 따르면, 완벽주의자는 목표를 달성한 후에 오로지 "다음은 뭘까?"를 생각한다. 그는 "그들의 '피니시 라인'은 번아웃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이 앞으로 옮겨진다"라며 "그들은 승리의 순간을 절대 만끽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직장 스트레스로부터 발생하는 번아웃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번아웃은 끊이지 않는 피로, 두통, 불면증, 우울증 증상 등과 같은 증세를 동반한다.

그래서 일을 끝낸 후에는 잠시 쉬거나, 한껏 기분 좋음을 느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건강하지 못한 완벽주의적 경향에서 멀어질 수 있다.

2. 당신, 혹은 당신의 동료들이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까 봐 과하게 걱정한다

응용 심리학 저널의 메타 연구에서, 마이애미 대학, 플로리다 대학, 조지아 공대는 95개의 선행 연구를 분석한 후 두 가지 유형의 완벽주의자가 있음을 발견했다. '우수성을 좇는 완벽주의자'와 '실패를 피하려는 완벽주의자'가 그것이다. 우수성을 좇는 완벽주의자는 자신과 타인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실패를 피하려는 완벽주의자는 "굉장히 높은 기준을 만족하지 못할까 봐 과하게 걱정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경영학 교수인 로렌스 스티드가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당신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좌절한다면, 실패를 피하려는 완벽주의자일 수도 있다는 것. 스티드 교수의 연구는 번아웃, 스트레스, 불안은 실패를 피하려는 완벽주의와 더 강하게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수성을 좇는 완벽주의는 동기부여나 몰입과 같은 이점과 관련이 있다.

결국은, 두 가지 완벽주의의 타입 중 어떤 종류의 완벽주의자가 되건 간에,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 그 자체로 업무 수행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3. 자기 일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마감을 못 지킨다

가르시아는 당신이 아무것도 끝내지 못한다면, 완벽주의가 유해하다는 신호라고 말한다. "작업물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작업물을 수정하고 마감을 뒤로 미룬다. 심지어는 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 아예 일을 시작하지 못하기도 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만약 팀에서 마감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을 수도 있다. 한번 그 인식이 생긴다면, 당신은 커리어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4. 완벽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까 봐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다

완벽주의가 유해하다는 또 다른 신호는 완벽한 자신의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동료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몰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네오는 "완벽주의자들은 동료들이 '진짜 자기 모습'을 알게 될까 두려워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회적인 가면을 쓴다"라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은 사회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가능한 기준을 강요하고 있다고 느끼는 ' 사회적으로 규정된' 완벽주의자가 있음을 발견했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완벽주의는 우울증 등의 정신적 상태와 관련이 있다.

이 연관성을 연구한 심리학자 고든 플레트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완벽주의가 "무력감과 절망감을 낳는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완벽주의자는 "내가 더 잘할수록 더 잘하라는 기대를 받는다"라고 느낀다.

만약 당신의 완벽주의가 일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되는지를 알아보려면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보라. "완벽주의가 삶을 불행하고, 불안하게 만드는가? 겉으로 보이는 자신과 내면 사이의 괴리를 느끼는가?" 대답 중 하나라도 '예'라면, 완벽주의는 더 이상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의 기준을 '이대로도 충분히 좋다'로 다시 바꿔보는 건 어떨까.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