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MBC를 저격하고 나섰다. MBC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왜곡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26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MBC의 보도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도는 언론의 기본이고 윤리다. 순방 보도 최초로 대통령에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 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MBC가 사실 관계를 왜곡할 수 있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MBC의 보도로 인해 한미 동맹이 받을 영향을 우려했다. “MBC 최초 보도처럼 (이 XX가)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였다면 한미 관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확인이 필요했는데 MBC는 매우 자의적이고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 보도했다”라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가 MBC를 비판하는 발언은 그 강도가 다소 강했다. MBC에 대해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당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날선 비판에 비해 모호한 것도 있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MBC 자막이 틀렸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확실히 틀렸다고 단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보도의 기본을 안 지켰다"라고 답했다. MBC 측에서 자막으로 단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날리면)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가 사실일 가능성 역시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와중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번 대통령 해외 순방은 외교 참사가 아닌 정치참사"라고 말했다. 대통령 외교 순방 때마다 반복되는 소모적 정쟁은 불행한 일이며 국익 자해행위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한편 국민의힘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지난 22일 윤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이 XX"가 미국이 아닌 한국 야당을 향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