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루어질 수 없다 믿었던 일" 칠레 동성결혼 법제화 이후 처음으로 결혼을 진행한 동성부부가 탄생했다

7년 간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 부부.

칠레 첫 동성결혼 당사자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 부부.
칠레 첫 동성결혼 당사자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 부부. ⓒvia Associated Press

칠레 내 첫 동성 결혼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 12월, 동성결혼 법제화가 공포된 지 3달 만의 일이다. 

NBC에 따르면 7년 간 관계를 이어왔던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는 지난 10일 혼인신고를 마치며 칠레 내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한 부부가 되었다. 두 아이를 입양해 키워오던 그들에게 공식적으로 ‘가족’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것이다. 

칠레 첫 동성결혼 당사자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 부부.
칠레 첫 동성결혼 당사자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 부부. ⓒCLAUDIO REYES via Getty Images

″이제 우리 아이들도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권리가 있고, 서로 사랑하는 부모님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차별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한 실바는 기자들 앞에 서서 ”우리가 칠레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한 커플이라는 사실은 영광”이라며 ”우리가 해냈다! (동성결혼은) 이루어질 수 없다 믿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을 믿으며 성 관련 정책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칠레에서는 지난해 6월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이제 때가 됐다”며 동성결혼 법안 처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12월 본격적으로 동성결혼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이후 피녜라 전 대통령은 ”결혼 평등을 위한 시대, 자유와 존엄성의 가치를 심화시킬 때가 왔다”며 이 역사적인 법안에 서명했다. 

칠레의 현 대통령 가브리엘 보릭 또한 트위터를 통해 두 사람에게 축하를 전하며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권리와 자유가 보장되는 칠레를 위해 계속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칠레에서는 지난 2015년 동성 간 ‘시민 결합’이 처음 허용되었지만, 커플 중 한 명에게만 아이의 친권이 인정되는 등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이번 동성 결혼 법제화 이후 두 사람 모두 법적으로 아이의 부모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LGBTQ+ 인권 재단의 전무 이사벨 아모르는 ”이 법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문혜준 기자 :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글로벌 #성소수자 #동성결혼 #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