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 타임즈는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소년 딜런 헬빅의 책이 공립 도서관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8살 소년이 어떻게 공립 도서관에 책을 둘 정도로 인기 있는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여기엔 귀엽고 따뜻한 사연이 숨어있다.
보도에 따르면, 딜런은 평소 자신이 직접 쓴 책을 사람들이 읽어주길 꿈꿔왔다고. 이에 딜런은 지난해 12월 4일 동안 일기장 81페이지에 소설을 쓰고 직접 삽화를 그린 뒤 공립 도서관 책장에 몰래 꽂아두었다.
책의 제목은 ‘딜런 헬빅의 크리스미스의 모험(The Adventures of Dillon Helbig’s Crismis)’이며, 주인공 딜런이 나무 위의 별이 폭발한 후 시간 여행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속 인물 딜런은 다섯 그루의 나무를 발견하고 그 중 하나의 포털을 통해 1621년 추수감사절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도서관에 책이 비치된 지 한 달이 지난 2022년 1월, 딜런이 쓴 책은 해당 국립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 중 하나가 됐다. 해당 도서관의 지부장인 알렉스 하트만은 “딜런이 쓴 책은 1월 말까지 무려 56명의 사람들이 대기자 명단에 올랐을 정도로 굉장한 관심을 끄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은 딜런이 엄마 수잔 헬빅에게 자신이 한 행동을 고백하며 밝혀졌다. 아들 딜런의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도서관에 전화했다가 “도서관 사서들이 그의 책에 완전히 매료되어 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는 책으로 등록하겠다”는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도서관 측은 딜런에게 최고의 젊은 소설가에게 수여하는 ‘후디니 상’을 주었다. 딜런은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중년이 되기 전 속편을 쓸 것이고 40세가 되면 글쓰기를 그만두고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딜런의 이야기는 지난 달 지역 신문과 방송국을 통해 보도되었고, 현재 그의 책은 공식적으로 출판 작업을 진행 중이며 도서관 사서들은 책의 추가 사본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대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