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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장례 중에 굳이 배포한 최악의 광고 내용

"언론 참사"라는 논평이 나왔다.

배은심 여사가 별세한 다음날 영남일보는 전두환 추모 광고를 실었다.
배은심 여사가 별세한 다음날 영남일보는 전두환 추모 광고를 실었다. ⓒ뉴스1/영남일보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10일 전두환씨의 49재를 맞아 전씨를 추모하는 광고를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신문이 더욱 지탄받고 있는 이유는 1987년 6월 민주 항쟁 도화선이 됐던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별세한 지 겨우 하루 만에 군부정권을 대표하는 전두환 추모 광고를 대문짝만 하게 실었기 때문이다.

배은심 여사는 아들이 떠난 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 이소선(1929-2011) 여사와 박종철 열사 아버지 고 박정기(1928-2018)씨 등과 함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시위와 집회가 열릴 때면 언제든 달려가 연대했다. 

매일신문 1면 하단에 실린 '전두환 추모 광고' 2022.1.10
매일신문 1면 하단에 실린 '전두환 추모 광고' 2022.1.10 ⓒ매일신문
영남일보는 '전두환 추모 광고'를 전면 광고로 배치했다. 2022.1.10
영남일보는 '전두환 추모 광고'를 전면 광고로 배치했다. 2022.1.10 ⓒ영남일보

문제의 광고는 전두환씨가 졸업한 대구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와 동문장학회,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각하 영전에 바칩니다‘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두환 각하’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대통령 단임의 약속을 지켜 평화적 정권 이양과 대통령 단임 직선제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실질적 초석을 세우셨습니다”

구구절절 ‘전두환 각하’를 떠받들고 있는데, 전두환씨가 과거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눴던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민주주의의 실질적 초석을 세우셨습니다”라는 근거 없는 찬양까지 등장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일 ‘매일신문·영남일보 광고 게재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발생한 언론 참사에 분노한다”라며 ”국민의 역사적 평가와 함께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법적 판단까지 끝난 전두환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으로, 이 자체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편집국은 국민들에게 사죄한 뒤 해당 광고 게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비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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