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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예고편을 거꾸로 돌려보았다(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09.02 11:34
  • 수정 2015.09.02 17:46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작품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예고편(맨 아래 영상 참조)은 독특하다. 주인공 함천수(정재영)과 김민희(윤희정)이 만나는 장면을 거꾸로 재생시켜서 제작했다. 보는 이의 귀에 들리는 건, 대사가 아니라 이상한 언어이고 자막으로는 “지금은 틀리고 그때가 맞는 건가요?” “지금이 맞다구요?”,”그때가 맞지 않나요?”라는 대화가 중계된다.

홍상수 감독은 ‘북촌방향’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의 예고편을 공개한 바 있었다.

‘북촌방향’과 비교할 때,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예고편이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대사다. 배우들의 움직임만 거꾸로 재생된 ‘북촌방향’과 달리 이번에는 과연 저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주고 받는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예고편을 다시 거꾸로 돌려보았다. 다행히 두 배우의 대사가 자연스럽게 들렸다. 이미 만났던 이들은 다시 만나서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원래 예고편에서 가장 맨 뒤에 있던 제목과 감독, 제작사 타이틀명도 자연스럽게 맨 앞에 위치한다. 원래 예고편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란 자막이 먼저 떴다. 비교 감상해보자.

두 사람의 대화는 아래와 같다.

함천수 : 어떻게 오셨어요?

윤희정 : 네 특강 잘하셨어요?

함천수 : 네.

윤희정 : 저는 지금 트는 감독님 영화 보려고 왔어요.

함천수 : 아, 지금 트는 거요.

윤희정 : (가쁜 숨소리) 너무 뛰어와서 힘드네요.

(일동 웃음)

함천수 : 아유, 괜찮으세요?

윤희정 : 그럼요. 저 감독님 영화 처음 보는 거예요.

함천수 : 아, 그래요? 고마워요. 저는 이제 서울 올라가요.

윤희정 : 그러세요? 그래도 여기서 이렇게 뵙게 되니까 좋네요.

함천수 : 예, 저도요. 희정씨 괜찮으신거죠?

윤희정 : 정말 괜찮아요. 감독님 걱정 안 하셔도 되요.

함천수 : 정말요?

윤희정 : 아, 수영언니가 이해한대요.

함천수 : 아, 뭐요?

윤희정 : 감독님은 예술가니까....용서할 수 있대요.

함천수 : 아하하, 그래요? 이해를 잘해주셨구나.

(잠시 침묵)

함천수 : 아, 감사했어요.

윤희정 : 저도 고마워요. 저 들어가봐야되요. 영화 시작할 시간이 된 거 같아요.

함천수 : 예예예... 빨리 들어가세요.

윤희정 : 예, 조심히 올라가세요.

함천수 : 네, 안녕히 계세요.

아래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원래 예고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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