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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7일 10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7월 17일 14시 12분 KST

'달려, 엄마'를 시작하며

누군가 웃으면서 '여자들이 너무 많이 배웠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대학은 왜 갔고 그 어려운 취업문은 왜 뚫은 거냐'며 진짜 여자 인생은 별거 없다고 자조 섞인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들을 보며 문득 서글퍼지기도 하구요. '최고의 마케터'가 되겠다던 친구는 남편의 해외발령으로 그 좋은 직업을 내려놓고 오지에 가 있고 워커홀릭이의 대명사였던 한 친구는 곧 다가올 출산휴가의 끝을 아이도 자기도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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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엄마 프롤로그

스물여덟 크리스마스즈음 아기 노엘(태명)이 나에게 왔습니다.

기다렸던 아기였고 서른전에 아이를 낳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여느 친구들보다는 빠른 출산을 원했던 나였기에 기쁨은 컸었죠.

스물아홉, 서른의 기로에서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남은 마지막 이십대를 즐길 때 나는 점점 불어가는 몸으로 내가 아닌 다른 생명의 인생을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헤어나올 수 없는 고민도 시작되었습니다.

일, 그리고 아이. 그리고 나.

누군가에게 맘놓고 맡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를 놓을 수도 없는 이 뫼비우스의 띠 같은 고민뭉치에서 누구하나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 시간은 멈추지 않고 굴러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지는 것,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생기는 수많은 고민들.

그리고 매일같이 나에게 닥쳐오는 현실이라는 숙제들.

누군가 웃으면서 '여자들이 너무 많이 배웠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대학은 왜 갔고 그 어려운 취업문은 왜 뚫은 거냐'며 진짜 여자 인생은 별거 없다고 자조 섞인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들을 보며 문득 서글퍼지기도 하구요.

'최고의 마케터'가 되겠다던 친구는 남편의 해외발령으로 그 좋은 직업을 내려놓고 오지에 가 있고 워커홀릭이의 대명사였던 한 친구는 곧 다가올 출산휴가의 끝을 아이도 자기도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매일 고민을 안고 사는 게 여자의 일생이라면 왜 우리는 한번도 이런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조차 미리 가지지 않았던 걸까요.

커리어우먼이 되라는 헛된 꿈만 심어 놓고 실제로는 슈퍼우먼이 되어야만 하는 각박한 현실에서 꼭 이렇게 무언가 하나를 극단적으로 희생해야만 결론이 나는 것일까요.

매일매일 고민으로 울부짖는 나에게 보내는 지난날에 대한 편지이자 우리, 같이 고민해보고 조금은 괜찮다고 이야기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초보엄마들의 고민, 그리고 숙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달려, 엄마]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달려, 엄마 첫번째 이야기 | 엄마, 시작되다>는 다음 주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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