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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배설들 본심 아니었다" KBS '일베기자'의 사과문

  • 허완
  • 입력 2015.04.13 14:50

이른바 ‘일베 기자’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국방송>(KBS)의 해당 기자가 사내게시판에 “과거 일베에 쓴 글들은 본심이 아니었다. 새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요지의 사과글을 올렸다.

이 기자는 13일 오전 9시께 케이비에스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처음 논란이 됐던 2월 중순께부터 하루하루가 무섭고 두려웠다”며 “단 한마디 없이 숨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남루한 글을 적는다”고 글을 적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일베 활동을 인정했다. 그는 “해당 사이트 등에 남겼던 글이나 댓글들은 어쩌면 제 안의 어두운 모습이 표출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저조차 마주하기 싫은 제 그림자를 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인이 되고자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시점이 되고, 세상을 공부하니 제 배설물들이 보기조차 민망했다”며 “배설했던 글을 작성했을 당시의 생각과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생각이 바뀌었다는 말이 설득력 없을 줄로 안다. 다만 과거에도 지금도 제 생각은 굳어 있지 않고 계속 변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단을 오갔던 과거 배설들에 제 본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시기를 그저 간곡히 바랄 뿐이다. 본심이 일부라도 들어가 있던 글이나 댓글은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처절히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4월1일자로 정식 기자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회사의 결정은 갱생의 기회를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발령을 받은 부서(남북교류협력단)에 대해서도 “막중한 임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는 노력해 보여드릴 부분이다. 믿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떠한 사죄의 글로도 제 과오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진정 새 사람으로 거듭날 준비가 돼 있고, 염려하시는 것과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드릴 기회를 얻고자 함이다.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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