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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01일 18시 10분 KST

이춘재가 살해 자백한 초등생의 유골 수색이 시작됐다

A양의 유가족은 발굴작업에 앞서 공원에 들어섰다.

뉴스1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장비를 이용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는 화성 살인 사건 외에 4건의 추가 살인 사건을 자백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A양(당시 8세)이었다. 이춘재는 “A양을 살해한 뒤 시신과 유류품을 범행 현장 인근에 버리고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이 사라진 건 1989년 7월이었다. A양의 아버지는 7월 7일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A양이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단순 가출 신고로 봤다. 실종 5달이 지나 마을주민들이 A양이 실종 당시 착용한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A양 사건을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했다. 중앙일보는 사건 이후 “A양의 가족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며 (화성군을) ‘저주받은 곳’이라고 치를 떨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1일 오전 A양의 유골 수색이 경기도 화성의 한 공원 입구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이춘재가 김양의 시신을 김양의 유류품과 함께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약 100m 떨어진 곳이다. 이춘재가 진술한 곳에는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 작업이 불가능하다. 발굴 작업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120여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지표투과 레이더 3대와 금속탐지기 등을 활용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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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유가족들이 헌화를 위해 꽃을 들고 가고 있다.

사건 발생 30년 만에 진행된 유골 수색. A양의 유가족은 발굴작업에 앞서 공원에 들어섰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수색 지역 앞에서 헌화하고 오열했다. 70대 후반의 백발 노인이 된 A양의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해요. 자식 잃어버린 죄인인데…무슨 말을 해요”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A양의 고모는 “30년을 폐인처럼 살아왔다. 아무리 암울한 시대일지언정 살인을 단순 가출로 취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그분들 정말 얼굴 한번 보고 싶다”고 외치기도 했다. 

A양의 유골 수색 작업은 공원 일대 3600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체구역을 5㎡씩 나눈 뒤 지표투과 레이더 등을 통해 한줄씩 학인하는 방식이다.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발견지점을 10㎝씩 아래로 파내 지질을 분석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정된 모든 구역을 수색할 수 있도록 각 구획에 번호를 매겨 빠지는 부분 없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이 지형이 몇 개가 나오든 모든 지점을 수색할 계획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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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헌화를 마친 유가족이 눈물을 닦은 휴지를 손에 쥔채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