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5월 15일 15시 00분 KST

브렉시트와 유럽의회 선거, 테레사 메이 총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영국은 이미 유럽연합을 떠났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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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참여한다. 영국은 이미 유럽연합(EU)을 떠났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테레사 메이는 여전히 총리를 맡고 있다. 왜 그런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유럽의회 선거는 대체 왜 열리나?

영국이 아직 EU에 남아있고, 회원국은 선거에 참여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영국이 3월29일에 EU를 탈퇴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회는 메이 총리가 EU와 맺은 탈퇴 합의를 여러 차례 거부했다.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총리는 EU 탈퇴 절차를 연기하기로 했다. 현재 탈퇴 예정일은 10월31일이다.

 

유럽의회 선거는 언제 열리나?

영국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열리는 날은 5월23일이다.

영국은 751석 중 73명에 해당하는 유럽의회의원(MEP)들을 뽑게 된다. 12개 지역에서 인구 규모에 따라 각각 다른 숫자의 의원들이 배정됐다.

 

선거 결과는 언제 나오나?

선거 결과는 5월26일 일요일 밤 10시 전까지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EU 회원국들마다 각각 다른 날짜에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국가들에서 아직 선거가 실시되고 있는데 영국의 결과가 먼저 발표되면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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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어떤가?

13일 발표된 더타임스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Brexit Party)가 3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노동당은 21%로 2위, 자유민주당(LibDem)은 12%로 3위를 기록했다. 11%에 그친 보수당의 참패는 거의 확실해보인다. 

여론조사업체 콤레스의 또다른 조사 역시 영국 정치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총선이 실시된다면 브렉시트당이 보수당을 꺾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노동당은 27%로 선두를 달렸고, 브렉시트당이 20%로 2위, 보수당이 19%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면 패라지의 브렉시트당은 49석을 확보해 노동당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이 될 것이다.

 

선거 결과는 무엇을 의미할까?

만약 브렉시트당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극우 포퓰리스트인 패라지는 영국 국민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원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당은 EU와 합의 없이 하루라도 빨리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이 때문에 토니 블레어 전 총리(노동당)은 ”반(反)브렉시트 진영이 패라지 진영보다 더 크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2차 국민투표를 주장한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당의 승리가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의회에 대한 ‘반란 투표’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의원들에게 탈퇴 합의를 하루빨리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에서 전멸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반면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 의원들은 노동당과의 ‘소프트 브렉시트’ 타협은 선거 전략상 재앙이 될 것이라는 신호로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동당의 선전은 ‘노동당 버전의 브렉시트’를 유권자들이 원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EU 잔류와 2차 국민투표를 원하는 노동당 의원들은 어떤 탈퇴 합의든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민주당과 ‘체인지UK’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는 중이다.

한 가지 기억할 사실은, 패라지가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겼다는 사실이다. 당시 그가 이끌던 UKIP은 27%의 득표율로 24명의 유럽의회의원을 배출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열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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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합의안은 통과될 것인가?

보수당 정부와 노동당의 협상은 13일에 재개될 예정이었다. 만약 합의가 이뤄지면 메이 총리가 이르면 이번주 중에 탈퇴합의법(Withdrawal Agreement Bill)을 상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현재로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를 피할 방법은 없다. 정부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켜서 새로 뽑힌 영국 유럽의회의원들이 7월2일에 실제로 임기를 시작하지 않아도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약속과 희망은 매번 어긋났다.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부 장관 존 애시워스는 보수당과의 협상이 ”별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테레사 메이는 언제까지 총리 자리를 지킬까?

모든 예상을 깨고 총리는 아직도 총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주 보수당 평의원들로 구성된 당 의사결정 기구인 1922 위원회 지도부와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메이 총리가 사임 일정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자발적으로 물러날 뜻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켜주면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의회는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지난해 보수당 의원들이 불신임 투표를 벌여 그를 끌어내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당 규정에 따라 올해 12월까지는 불신임 투표가 다시 실시될 수 없다.

의회는 유럽의회 선거 직후 곧바로 휴식에 들어간다. 의원들이 런던의 의사당 대신 각자의 지역구에 머물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이론상 보수당 의원들이 집단 행동을 벌이기는 더 어려워진다.

 

누가 메이 총리를 대체할 것인가?

그걸 누가 알까? 대표가 될 생각이 별로 없는 보수당 의원들의 목록을 소개하는 게 차라리 더 쉬울 것이다.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은 이미 대표(총리)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안드레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는 ”심각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사들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 페니 모던트 국방부 장관, 엘리자베스 트러스 재무부 부장관 등이 있다.

 

* 허프포스트UK의 Q&A: What Happens Next With Brexit, The European Elections And Theresa Ma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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