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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5년째 OECD 유리천장지수 '꼴찌'이면서 유엔성평등지수에서는 10위가 된 이유

  • 박수진
  • 입력 2017.03.22 12:55
  • 수정 2017.03.22 13:32
ⓒAtsushi Yamada via Getty Images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해 발표하는 국가별 인간개발지수(HDI)에는 성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가 포함돼 있다. 21일 발표한 2016년 성불평등지수에서 한국은 155개국 중 아래에서 10번째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10번째로 성평등한 사회라는 뜻이다.

한국 여성들이 학교와 직장에서 일상적인 성차별에 시달리고, 한국이 2013년 이래 5년 연속 OECD 국가 중 '유리천장지수' 꼴찌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순위다.

이 순위가 나온 기준은 뭐였을까?

UNDP는 크게 보건, 사회적 기회, 고용의 3가지 면을 본다고 설명한다. 그 세 기준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 '생식 건강(성, 임신, 출산 관련)' 산모 사망과 청소년 출산율
  • '권한 부여(사회적 기회 관련)' 의회 내 여성 국회의원 수, 25세 이상 여성의 고등교육 받은 비율
  • '경제 상황(여성 고용 관련)' 15세 이상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비율

연합뉴스는 "한국은 지난해 155개국 중 23위에서 13계단 올랐고 아시아에서는 순위가 가장 높다"며 "한국의 순위 상승은 모성사망비(출생아 10만명당 산모 사망자수)가 27명에서 11명으로, 청소년출산율(15∼19세 여성 1천명당 출생아 수)이 2.2명에서 1.6명으로 줄어든 덕이 크다"는 여성정책연구원의 설명을 전했다.

연구원의 설명에서 보듯, 한국이 최상위권에 랭크된 이유는 첫번째 기준인 '생식 건강', 즉 '보건' 영역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 크다.*

그렇다면 한국 여성의 '사회적 기회''고용' 지수는 어떨까?

남성 대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6.3%로 한국 역사상 최고 수치지만 조사대상인 155개국의 평균인 20.8%보다 낮다.

한국 여성의 고등교육 받은 비율은 88.8%로 전체 평균 61.9%를 크게 상회했으나 한국 남성의 94.6%보다는 낮다.

한국 여성의 노동 인구 비율은 50%로 전체 평균인 51.43%보다 낮다. 심각한 청년실업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과 비슷하지만 더 낮은 수치다. 한국 남성의 노동 인구 비율은 71.8%다.

다른 상위권 국가들의 순위는 아래와 같다.

1위. 스위스

2위. 덴마크

3위. 네덜란드

4위. 스웨덴

5위. 아이슬란드

6위.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8위. 핀란드

9위. 독일

UNDP는 성불평등지수를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여성은 보건, 교육, 정치적 견해 표현, 노동시장 등에서 불평등을 경험하고 능력을 계발하거나 선택의 자유에 제한받는 일이 너무나 잦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체 지수는 여기(보고서 원문 링크)에서 볼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발표한 '여성으로 성장하기에 좋은 나라' 순위에서 미국이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보다 낮은 32위를 기록한 이유와 같다. 빈약한 공공의료보험 시스템으로 산모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탓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은 남성 대비 여성 국회의원 수가 적고, 초등학교를 마치지 않은 여성 인구가 많아 2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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