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0월 29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폰에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어제(29일)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라는 문자 메시지를 2013년 4~5월께 4~5차례 보낸 사실이 전해진 데 이어
오늘(30일)은 특검이 휴대폰에 저장된 '최순실과의 대화 녹음 파일'을 분석한 결과
최순실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반복적으로 짜증'을 낸 사실이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
아니다.
그냥 본인이 피곤했기 때문이다. '국정에 신경 쓰느라'....
최씨는 회의 안건이나 박 대통령의 발언의 윤곽을 가다듬어주는 등 지시를 하는 도중 여러 차례 “머리가 아프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짜증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알겠습니다”라거나 “네, 선생님” 등의 답변만 했고, 최씨의 짜증도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최씨는 정 비서관의 답이 늦어지거나 반응이 소극적일 때는 큰 목소리도 다그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일보 12월 3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사정 당국 관계자는 최씨의 '머리 아프다' 발언에 대해 이런 의미라고 전했다.
"할 일도 많은데 국정의 이런저런 일까지 챙기느라 힘드니 아무 말 하지 말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라는 의미다."
"최씨가 국정 전반을 다 챙기고 있었던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