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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가 "미국 민주당은 성추문에도 클린턴 지켰다"며 '비박'을 비난했다

  • 허완
  • 입력 2016.12.20 07:27
  • 수정 2016.12.20 07:38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20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상황을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은)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대통령을 지켰다"며 비박계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공식 해체를 선언한 친박(친박근혜)계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정당 안에서 정치적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뭐 이 미국 같은 경우를 보면 제가 다른 데서도 말씀을 했지만 지난 번 클린턴 대통령 르윈스키 스캔들 때문에 탄핵당할 때요. 민주당 의원들 그 수치스러운 일 아닙니까? 대통령 집무실에서 못할 짓을 했는데요.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클린턴 대통령을 지켰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 우리 당 안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을 제가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12월20일)

맥락상 이 발언은 상당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98년 미국 하원에서 빌 클린턴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당시, 다섯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에 부쳐진 탄핵사유 네 가지 중 세 가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에 동조한 것이다. (이후 상원에 제출된 탄핵안은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일부 '반대'로 돌아서면서 결국 부결됐다.)

이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이 '정치적 신의'의 문제라는 그의 시각과도 거리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표'에 대해 "미국 민주주의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비박계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비박계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을 받은 유승민 의원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전권을 주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건 정치적으로 참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라며 "대통령 탄핵하는 데 앞장섰다고 해서 개선장군은 아니지 않느냐"고 밀했다.

그러면서 "이건 탈당의 명분이 되지 않는다. 설령 누가 탈당을 결행한다고 해도 동조할 의원을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그분이 진보나 좌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 일선에 나서기로 결심한다면 보수의 본령인 새누리당에 와서 당을 재건하고, 그 이상의 뜻을 두고 활동하는 게 좋은 판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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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누리당 #빌 클린턴 #박근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