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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좌장' 서청원은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했으니 탄핵은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허완
  • 입력 2016.11.29 12:43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주류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야권과 폭넓게 의견을 모아 정권 이양의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예우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결단을 국정 안정과 국가 발전으로 승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서 의원은 전날 친박 주류 핵심들이 '질서있는 퇴진'을 결단하라고 박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정권 이양 일정과 절차'를 야당과 논의하고 ▲야권이 '거국내각 총리'를 추천해 국회에서 결정하며 ▲야권의 개헌 주장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서 의원은 "더는 불행한 대통령과 국민이 나오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집권당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진정성을 갖도록 비대위 구성 등 우리 당의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 조각의 '사(私)'도 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야당에 대해 "야당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승적 견지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판단해달라"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활용하도록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은 대통령이 퇴진 안 할 경우 탄핵으로 가려고 한 것인데, 대통령이 물러나겠다고 한 이상 탄핵 주장은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야당도 정말 대승적 견지에서 나라와 국가를 위해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외부에서는 공을 대통령이 정치권에 떠넘겼다고 했는데, 대통령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고 말씀했다"면서 "대통령은 이전에 내각도 야당이 빨리 구성해달라고 했고, 대선 일정도 합의하면 되는 것이고, 개헌도 200명 넘은 의원들이 하자고 했으니 이른 시일 내에 이런 정치 일정이 잡히면 대통령은 언제든 그만두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언급한 '임기 단축'의 의미에 대해서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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