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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이 "나를 '제값'으로 대접한 사람은 박근혜가 유일하다"는 이정현 대표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2012년 3월 당시 전여옥 국민생각 최고위원이 서귀포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에 대해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2년 3월 당시 전여옥 국민생각 최고위원이 서귀포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에 대해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과거 인연을 소개하면서 이 대표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나를 '제값'으로 대접해준 사람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말했는데 전 전 의원은 진정으로 이 대표를 '제 값'으로 쳐준 사람들은 당시 천막당사에서 고생하던 기자들과 당 동료들이었다고 꼬집은 것.

전여옥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이 글은 그 내용만으로도 흥미로워 전문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이정현 대표는 11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나를 '제값'으로 대접해준 사람은 박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대표는 "아무리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어도 인간적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전매특허인 '충성'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정현 대표는 쏟아지는 '충성' 문자에 결국 전화번호를 바꿨다

전여옥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차떼기 사건'으로 천막당사를 차린 후인 2004년에 당 부대변인으로 당시 당직에서 쫓겨난 상태였던 이정현 대표를 기자들로부터 추천받아 임명했던 일을 회고했다:

2004년 3월 초 나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대변인으로 들어가보니 일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차떼기 정당으로 낙인찍힌 한나라당은 대변인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다 당직을 그만 둬버렸다... 문제는 일손이었다.

박근혜 대표 선거유세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입하는 기자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백통은 넘게 걸려왔다. 당 출입을 오래한 기자에게 고민을 이야기했다.

“부대변인을 상근으로 하나 두는게 어때요?”

“그럼 추천 좀 해주세요.”

“전에 이정현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 그만뒀어요.”

“아니-왜요?”

“이 당에서는 드문 호남출신인데 좀 그런 일이 있어서요--”

“아니-무슨 일인데요?” (중략)

“당에서 무슨 회의를 했는데 그 사실을 유출했다는 의심을 받았어요. 그래서 쫓겨난 거죠.” (중략)

나는 이정현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당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그 양반 광주 선거에도 나갔어요. 당연히 안됐지만 선거에 한나라당 깃발로 나갔다는 것이 대단한거죠.”

나는 그 대목에 엄청 감동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정현 대표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표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전 전 의원은 "이정현 부대변인은 열심히 일했다"고 회고한다.

KBS 공채 9기 기자 출신이자 한나라당 대변인을 역임한 전여옥 전 의원은 어떻게 해야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을 세련되게 마무리 할 수 있는지를 잘 안다. 진짜 인간 이정현을 '제 값'으로 쳐준 사람은 누구였는가? 전 전 의원은 반문한다:

당시 천막당사에서 박근혜대표는 회의때만 왔다가 갔다. 그때 이정현이라는 사람을 눈여겨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그는 수많은 당직원중의 한사람일 뿐이었다. 과연 인간 이정현을 ‘제 값’으로 쳐준 사람이 박근혜대표였을까? 나에게 그를 추천했던 기자들, 그리고 광주에 출마했던 그의 기개를 이야기해 준 당료들은 그를 ‘제 값’으로 쳐준 사람이 아니었을까?

나는 구질구질하게 당시 대변인이었던 내가 그를 발탁했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를 진짜 ‘제 값’으로 쳐준 사람은 박근혜대표가 아니라 당시 천막당사에서 고생했던 기자들과 당료들이었다는 것을 잊어버린 2004년 봄 이정현이 안타까워서 그렇다.

전직 기자이자 흥행꾼으로서 전여옥 전 의원의 진가는 페이스북 게시글의 마지막에서 드러난다:

+++머잖아 세상에 나올 제 책 "오만과 무능"의 한 부분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바이럴 마케팅과 네이티브 애드의 극의를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의원님 예약판매는 언제 열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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