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하여 청와대 대외비 문서가 가득 들어있던 것으로 밝혀져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의 기폭제가 됐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그러나 최씨는 2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며 문제의 태블릿이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태블릿 안에 최씨의 '셀카'가 담겨있다며 반박이 나온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문제의 태블릿이 최씨가 독일에 입국했던 때와 동일한 시기에 독일에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다. 동아일보의 31일 보도다:
30일 통신 및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 문건이 담긴 태블릿PC엔 외교부가 해외여행객들에게 안전 여행 및 테러 위험에 대한 주의를 요망하는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고, 이 메시지를 수신한 시간이 최 씨가 독일에 도착한 때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한국 국민이 가진 통신 기기가 해외 통신망에 접속하면 그 지역의 안전 여행 정보나 테러경보, 위급 상황 시 영사콜센터 전화번호 등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는데, 해당 태블릿PC가 독일에서 그 문자를 받은 것이다. (동아일보 10월 31일)
한국에서 개통한 휴대전화를 해외에 가져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태블릿이 최씨의 소유였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그런데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최씨와 함께 독일로 간 태블릿이 어떻게 홀로 한국에 돌아와 JTBC의 취재진을 만나게 된 것일까? 독일 체류 중에도 한국을 종종 오간 것으로 알려진 최씨 또는 최씨의 측근이 이를 한국에 두고 왔을 수 있다. 검찰 조사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보다 분명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