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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숨진 남동생을 언급하며 "거짓말로 자기 명을 재촉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동생 손현 씨는 지난 4일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이소윤
  • 입력 2020.12.09 14:57
  • 수정 2020.12.09 14:59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손혜원TV 캡처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손혜원TV 캡처 ⓒYoutube/손혜원TV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65)이 최근 필리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동생 손현을 두고 “거짓말로 떠들고 다니면서 자기 명을 재촉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서 ‘잘 가라 손현’이라는 제목으로 실시간 방송을 약 58분간 진행했다. 

손 전 의원은 “여기저기 떠들어서 아시겠지만, 분란의 중심에 있던 제 남동생 손현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필리핀에서 들려왔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세상 별일도 다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제 동생이 죽은 거에 대해 별일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언론들, 자기 이름 걸고 유튜브 하는 분들이 이 자살에 제가 가장 이득을 봤다고 얘기한다”며 “코로나가 아니고 필리핀이 아닌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아마 검찰에서 저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사진. 유튜브 손혜원TV 캡처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사진. 유튜브 손혜원TV 캡처 ⓒYoutube/손혜원TV

손 전 의원은 동생의 자살 보도 이후 만감이 교차하는 며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에게 못 할 짓을 했고, 재판에서 1심을 받을 때까지 결정적으로 거짓을 선동했던 게 동생이다. 그렇지만 얘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는 모든 식구가 만감이 교차한다”며 “어머니가 안 계실 때 떠나서 진짜 다행”이라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제일 미안한 사람은 보수유튜버들”이라며 “돈을 빌려 사기 치고 다니고, 거짓으로 선동하고 다닌 것에 당한 분들 제 동생 때문에 피해당한 분들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었고 목포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목포 사태에 자기가 뛰어들어서 돈이 된다고 생각한 거다”라며 “억울하게 짧은 인생을 살고 간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된 거짓말로 떠들고 다니면서 자기 명을 재촉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여기서 ‘목포 사태’란 손 전 의원이 목포의 도시재생 사업을 미리 알고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사건이다. 당시 손씨의 동생은 손 전 의원의 불법 투기 의혹을 제기해 손 전 의원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손 전 의원은 동생의 자살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는 “동생 돈을 받기 위해서 협박하고 고문을 한 건 아닐까 추측한다. 유서가 있어서 자살이라고 하지만, (타살) 의심이 될 만한 정황이 있다”며  “지금 호텔에 CCTV 영상을 볼 수 있게 요청하고 수사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영상 말미에는 “동생이 어머니 돌아가신 지 1년에서 하루 빠진 날에 떠났다. 어머니 옆에 있으면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울먹였다.

 

손혜원 전 의원 남동생,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

8일 외교부와 주필리핀대사관에 따르면, 손현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각)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필리핀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고 그가 남긴 유서도 발견되어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손씨는 손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가 논란이 되자 손 전 의원이 또 다른 차명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지위를 이용해 불법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혜원 1심 실형 후 항소

손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이와 관련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목포의 ‘도시재생 사업’을 미리 알고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매입하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부동산실명법 위반)다. 손 전 의원은 즉각 항소했다.

앞서 손 전 의원은 2019년 1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처음 보도된 후 논란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포기하고 탈당했다. 이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함께 비례대표를 내는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했으나, 비례대표로 출마하진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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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손혜원 #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