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가 월북을 한 것이라고 강조하자 유족들이 또 반발했다.
숨진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22일 오후 조선일보 등에 고인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답장을 공개했다.
아들 이군은 5일 문 대통령에게 ”아빠를 왜 구하지 못했냐”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는 답장을 보냈다. 이래진씨는 문 대통령의 답장에 ‘성의가 없다’며 화를 냈다.
이후 이군은 문 대통령에게 ‘답장에 감사드린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지만, 당시 이래진씨는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경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이 실종 3시간 전까지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내역 등을 공개하며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이라는 입장을 또 한 번 강조하자 이래진씨는 이군이 문 대통령에 쓴 두 번째 편지를 공개했다.
이군은 편지에서 “바쁘신 중에 제 편지에 답장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아빠는 잃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너무 잘 알기에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또 “대통령님 말씀을 믿고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다”고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