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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고 싶은 사람이 있어야 투표를 하지" 기안84에게 주호민이 "무식한 놈"이라 한 중요한 이유 (ft.무효표라도 행사하자)

3월 9일,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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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

″자꾸 ‘투표하자 투표하자’ 하는데 뽑고 싶은 사람이 있어야 투표를 하지 빡치게 투표하자고 강요 마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적었던 웹툰 작가 기안84의 트위터 글이다. 해당 글은 동료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야이 무식한 놈아”라는 댓글을 비롯해 많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고, 기안84는 이어 ”민주주의의 온실 속에서 권리의 소중함을 몰랐다”며 ”투표하러 가야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기안84가 언급한 ″뽑고 싶은 사람이 없는”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주호민이 이를 두고 ”무식한 놈”이라고 비판한 까닭은 무엇일까?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금, ”강요”에 의한 투표가 아닌 선택과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투표가 중요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를 짚어보자.

기안84 과거 트위터 글.
기안84 과거 트위터 글. ⓒ기안84 트위터
기안84 과거 트위터 글.
기안84 과거 트위터 글. ⓒ기안84 트위터

no투표와 무효표의 차이 

‘출마 후보가 모두 싫어서 무효표를 던지는 사람‘과 ’출마 후보가 모두 싫어서 투표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OK툰의 웹툰 작가 김옥현은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no투표와 무효표의 차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업로드했다. 해당 만화는 현재까지도 회자되며 투표의 권리를 행하지 않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무효표란 투표에 참가해서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의사를 반영하는 행위로, 투표소에 가서 아무도 뽑지 않은 백지 투표지, 혹은 다수 후보의 이름에 도장을 찍은 투표지 등 유효하지 않은 투표지를 제출하여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효력이 없는’ 표다. 하지만 투표에 참가했다는 행위 자체가 투표율에 반영되므로 이 또한 유권자로서 ‘대선 후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하나의 의사 표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no투표란 말 그대로 투표소 자체에 가지 않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투표를 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의사는 투표율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두 유권자들을 바라보는 국회의원 및 후보들의 시선은 다음 그림과 같다.  

무효표를 던지더라도 투표해야 하는 이유.
무효표를 던지더라도 투표해야 하는 이유. ⓒOK툰 페이스북
무효표를 던지더라도 투표해야 하는 이유.
무효표를 던지더라도 투표해야 하는 이유. ⓒOK툰 페이스북

결국 무효표를 던져서라도 의사를 표현하는 유권자들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정당에게 맞춤형 정책을 부여받을 수 있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 이들은 정책 결정 및 집행자들에겐 신경 써도 되지 않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후보의 공약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2030 여성들마저 ”사표가 되더라도 다른 후보를 뽑겠다”며 타 후보들을 지지하게 된 현상 또한 이러한 의사표현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김옥현 작가는 해당 웹툰과 함께 ”국회의원들은 투표율에 집계되는 측에게는 잘 보이려 어필하지만, 투표소에 발조차 들이지 않는 측은 외면한다”고 덧붙였다. 36.9%의 사전투표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번 대선, ‘no투표’가 나와서는 안 될 이유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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