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미국 의원들이 트럼프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등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반복하며 지지자들에게 '의사당 앞으로 가서 힘을 보여주라'고 말했다. 워싱턴DC.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등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반복하며 지지자들에게 '의사당 앞으로 가서 힘을 보여주라'고 말했다. 워싱턴DC. 2021년 1월6일.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각) 벌어진 초유의 트럼프 지지 시위대 의사당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대로 ‘퇴임’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당, 미네소타)은 봉쇄령이 내려진 의사당 건물 안에서 의원들이 대피해있던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 작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원은 도널드 트럼프를 탄핵해야 하고 상원은 그를 끌어내려야 한다.” 오마르 의원이 트위터에 적었다. 

지금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하원은 도널드 트럼프를 탄핵해야 하고 상원은 그를 끌어내려야 한다. 

그가 직무수행을 계속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건 우리 공화국을 수호하고 우리의 취임선서를 다하는 것의 문제다.

공화당 소속인 버몬트 주지사 필 스캇은 이날 저녁 연달아 올린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합법적인 선거의 결과를 뒤집으려는 반란을 초래한 캠페인을 조직했다.” 스캇 주지사가 적었다. ”대통령의 망상과 거짓말, 사리사욕, 에고가 한 걸음씩 우리를 미국 역사상 매우 어둡고, 매우 위험한 순간으로 이끌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민주주의 구조와 공화국의 가치가 대통령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우리의 민주주의 구조와 공화국의 가치가 대통령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하거나 내각 또는 의회에 의해 직을 박탈 당해야 한다.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민주당, 매사추세츠)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문자 그대로 유린됐다”며 탄핵을 촉구했다. ”도널드 J. 트럼프는 폭력을 조장했고 이 쿠데타 시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민주당, 뉴욕)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탄핵하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그밖에도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 건물로 난입하고 있다. 워싱턴DC.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 건물로 난입하고 있다. 워싱턴DC. 2021년 1월6일. ⓒROBERTO SCHMIDT via Getty Images

 

임기 종료를 눈앞에 둔 대통령을 탄핵하는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날 벌어진 사태 역시도 이례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이 선거를 탈취했다는 음모론을 반복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의사당 앞으로 가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들이 여러분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몇 시간 뒤, 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은 폭도들로 돌변했다. 이들은 보안을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렸고, 의사당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 의회 경비대의 저지를 뚫고 건물 안 회의장으로 난입했다. 의회 경비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깃발을 들고 난입한 시위자들에 맞서며 의원들을 대피시켜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2시30분경 ”의회 경비대와 법 집행관들을 도와주라”거나 ”평화를 유지하라!”는 트윗을 올렸고, 사태가 벌어진 지 약 두 시간 뒤인 오후 4시쯤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평화를 유지하라면서도 선거가 조작됐다는 허위주장을 반복했다.

″여러분의 고통을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안다. 우리는 선거를 도둑 맞았다. 압도적인 선거였고 모두가, 특히 반대편(민주당)은 그걸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트럼프가 영상 메시지에서 한 말이다.

이번 사태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은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주방위군을 의사당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 건물로 난입하고 있다. 워싱턴DC.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 건물로 난입하고 있다. 워싱턴DC. 2021년 1월6일. ⓒROBERTO SCHMIDT via Getty Images

 

공화당 소속인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일리노이)은 트럼프의 행위를 규탄할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트럼프를 탄핵하라는 주장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쿠데타를 선동했다”고 말했다.

″의사당 난입은 새 대통령 당선인이 나온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쿠데타 시도였다. 현직 대통령은 이 쿠데타를 선동하고, 고무했고, 의사당과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거의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개월 동안, 대통령은 시민들의 뜻(선거 결과)을 전복하기 위해 음모론을 부추겼고, 선출직 공직자들을 위협했고, 공화당 전체를 협박했다”며 ”우리 당이 미국인 다수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 반역적 행동들을 거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12월 권한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로 탄핵된 바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를 장악한 상원은 하원에서 통과된 탄핵소추안에 대한 탄핵심판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언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020 미국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