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고 폭로했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그런 것들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한선교 전 대표의 폭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선교의 폭로와 공병호의 가세 : ”황교안이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을 비례 공천해달라고 했다”며 ”내가 박형준 전 위원장을 공천 안 준 게 (이번 논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공병호 위원장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전 대표에게서) 박진, 박형준 후보에 대한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요청의 주체가 황교안 대표라는 얘기까지는 확인이 안 된다”면서도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제기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한선교 전 대표가 얘기하는 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박진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9일 4·15 총선 서울 강남을 후보로 전략공천했으며,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은 지난 10일 미래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30분 만에 철회한 바 있다.
황교안의 애매한 반박 : ”그런 것들은 없었다.”
뉴스1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한 전 대표의 폭로에 대해 ”그런 것들은 없었다”며 ”여러 의견을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도를 넘는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황교안 대표는 ‘박진 전 의원의 공천을 한선교 전 대표에게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의원의 (서울 강남을) 공천은 공관위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여러분에 대해 여러 의견을 주고받을 수는 있다”는 말을 남겼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니 그에 합당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황 대표의 말을 종합하면, 한선교 전 대표와 박진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남는 의문은 공병호 위원장의 증언이다. 황교안 대표가 한선교 전 대표와 공천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면, 한선교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어떤 의견’을 거절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