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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탓이다" 경기도 한 폐교에서 50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직장 생활 어려움으로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뉴스1

경기도 안성시 한 폐교에서 50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경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시설관리센터 소속 이승현(54) 시설관리주무관은 지난 1일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는 센터장인 A과장이 불러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의 한 폐교에 갔다. 당시 안성경찰서 정보관 1명, 안성시청 소속 심리상담사 2명이 동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승헌 주무관은 다음날 오전 11시쯤 이 폐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주무관이 남긴 유서에는 ‘내가 사라지면 당신들(센터 직원들) 탓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센터 직원은 매체에 ”(이 주무관이) A 과장을 만난 뒤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서 말을 못하고 떨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주무관의 친형은 ”상담은 내밀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겁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서 엄청난 모욕감과 수치심이 발생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직장 동료들은 오랜 시간 이 주무관을 의도적으로 배제시켜왔고, 이 주무관이 상사인 A 과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A 과장은 흔한 면담마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무관이 A 과장에게 보낸 카카오톡에는 ‘하고 싶은 말 많은데, 왜 과장님은 안 들으려고 귀를 닫으십니까’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 이 주무관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11차례 병가와 병조퇴를 냈다고 한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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