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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파업 후폭풍: 3시간 동안 응급실 입원 거부당한 40대 환자가 결국 숨졌다

13곳에서 퇴짜를 맞은 뒤 겨우 다른 지역의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MicroStockHub via Getty Images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의료계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환자가 사망하는 일로 이어졌다.

전국 의사들이 두 번째 파업에 나선 첫날인 26일 밤 부산에서 40대 남성이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23시23분쯤이었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는 23시41분부터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는 이 남성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해당 전문의가 없다’였다.

이 환자는 1시간20여분 동안 지역 대학병원 6곳과 2차 의료기관 7곳에서 퇴짜를 맞았다. 지역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파업 여파로 응급실 인력이 부족했다고 SBS에 설명했다. 

자료사진. 구급차.
자료사진. 구급차. ⓒTeka77 via Getty Images

그리고 오전 1시2분쯤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환자를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아냈다. 하지만 부산이 아닌 울산이었다. 이 환자는 119에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시간 뒤인 오전 2시19분쯤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병원을 찾아헤매던 환자는 겨우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중태에 빠졌고 27일 저녁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출동했던 119 구급대원은 이런 말을 했다.

″화도 많이 났어요. 환자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고...전화하는 데마다 ‘안 된다. 오지 마라…’ 평소에 다 되던 곳에서 다 안 된다고 해 버리니까…”

부산 북부경찰서는 숨진 40대 남성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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