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20대 남성 승객에게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6일 MBC와 SBS 등 보도에 따르면 40대 택시기사 A씨는 전일 새벽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도착해 승객 B씨에게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여러 차례 깨웠음에도 “XX 짜증나게 하네 진짜, 알았다고”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택시비를 달라고 거듭 요구했으나, B씨는 택시비를 주기는커녕 “알았다고 XX”이라며 “내려 보려면 내려 봐, 이 XX XX야. 말 안 들어? 내려 봐”라고 위협적인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내려 보라는 말에 A씨가 응하지 않자, B씨는 운전석으로 가서 A씨의 손을 잡아 끌어내리게 했다.

차량 앞쪽에서 말다툼을 지속하던 중 B씨는 갑자기 A씨를 밀치며 “무슨 대학 나왔냐” “못 배워서 택시기사 하냐” “진짜 불쌍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길래 이렇게 택시를 타고 있냐” “우리 집 얼마인지 아냐. 미안한데 15억이다” 등의 심각한 수준의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신고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약 20분간 B씨가 자신을 발로 차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등의 폭행을 이어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씨는 B씨의 폭행으로 앞니가 부러진 피해 사진도 공개했다.

반면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도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쌍방폭행 사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