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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의 절반이 아버지와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Getty Images

아빠 노릇은 쉽지 않다.

작디 작은 세포덩이이던 아이가 걷고 말하고 자신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기쁨이다. 하지만 육아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어쩌면 거의 유일한 일이다.

꾸준히 좋은 역할 모델이 되는 것만으로도 어렵지만, 유례없는 변화가 일어나는 이 시기에 어린이들은 내가 어렸을 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다양한 문제들을 겪는다. 앞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아이를 위해 길을 밝혀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난 아직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부모들을 위한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Mind and Rethink Mental Illness'가 정신 건강에 대한 대중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진행한 ‘변화의 시간(Time to Change)’ 캠페인에서는 젊은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아버지에게 자신의 불안, 압박, 우울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는 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분의 1 가량은 아버지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걸 이유로 꼽았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한편으로 같은 연구에서 70%의 남성들은 아버지가 격려했다면 편안히 자신의 정신 건강에 대해 말했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거의 전부(98%)가 미래에 자신의 아들과 그와 같이 개방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즉, 아버지가 정신 건강에 대해 개방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음을 아들에게 보여주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은 아버지들에게 혼란스러운 시대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경제, 기술의 진보에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아버지의 역할은 쉴 새 없이 바뀐다. ‘강함’에 대한 우리 자신의 아버지들의 생각은 하루하루 녹슬어 가고 있다. 미국 배우 겸 레슬러 드웨인 ‘더 락’ 존슨도(어떻게 봐도 약한 사람은 아니다)이 우울증을 지니고 살았던 경험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니 우리가 오늘날의 역할 모델로서 정말로 해야 할 일은 우리 자신이 남성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고방식이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겪는 어려움을 인정한다고 해서 우리의 아들들이 열등한 남성이 되는 것도, 우리가 열등한 아버지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들들에게 육체적 건강을 생각하라고 권하고 그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 건강에 대한 대화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말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그걸 해내는 것 또한 강한 일이다.

*허프포스트UK의 블로그 글 New Research Shows That Almost Half Of Young Men Would Find It Difficult To Talk To Their Dads About Mental Health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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