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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맨날 선거 때마다 철수하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0년 동안 몇 번 '단일화' 했을까?

선거 완주율은 50%.

안철수 ⓒ뉴스1 

단일화는 절대 없다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을 6일 남겨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네 번째 ‘철수’다. 

그러나 안철수는 네 번째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열흘 전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철수’ 이미지가 잘못됐다며 ”단일화는 제가 한다고 해서 한 번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거할 때마다 도중에 그만뒀고 철수했다고 말한다. 잘못 알고 계신 거다”라고 항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0 ⓒ뉴스1

10일 전까지만 해도 단일화 없다던 안철수

지난달 20일 서울 홍대 거리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던 안철수 후보는 ”제가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왜 맨날 선거 때마다 철수하냐?’ ‘선거 때마다 단일화하냐?’라고 말씀하신다”라며 입을 뗐다.

그는 ”처음에 2012년 선거 때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를 잘못했던 거 빼놓고는 그 이후 모든 선거에서 그만둔 적 없다. 완주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제가 안 한다고 하면 절대 안 했고, 단일화하자고 했을 때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한 번 했다. 모든 선거를 완주했고, 단일화는 제가 한다고 해서 한 번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거할 때마다 도중에 그만뒀고 철수했다고 말한다. 선거할 때마다 단일화했다고 이렇게 잘못 알고 계신 거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는 출마 선언도 하기 전이라, 2012년 대선은 후보 등록을 하기 전이라 ‘후보 단일화’로 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안철수 후보 선거 캠프에서는 이 내용으로 영상까지 제작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안철수 후보.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세 번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첫날부터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당시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당선을 위해 나왔다. 제가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답했다.

대선 기간 내내 단일화와 선을 그었던 안철수 후보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해 모두를 당황시켰다. 안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방법으로 제시했던 여론조사가 아닌 후보직 사퇴를 통해 윤석열 후보를 무조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이 지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라고 해명했다. 원래부터 대통령 당선이 아닌 단일화가 목표였던 사람처럼 말했다.

 

선거 완주율은 겨우 50%

지난 2012년 정치에 입문한 안철수는 10년 동안 8번의 선거를 치렀고, 이번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까지 네 번의 선거를 완주하지 않았다. 안 후보의 꼼꼼한 계산법에 따르면 2011년 서울시장 선거와 2012년 대선은 후보 등록 전이라 제외되지만, 당시 안철수가 유력한 후보였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후보 등록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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