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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은 정윤회 씨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의혹을 보도한 가토 다쓰야(49)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5.1.19
'비선실세' 의혹을 받은 정윤회 씨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의혹을 보도한 가토 다쓰야(49)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5.1.19 ⓒ뉴스1

정윤회가 입을 열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의 전 남편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호의원이던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는 5일 발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농단이) 이 정도까지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정윤회는 최순실이 박근혜의 '친한 지인'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대통령 곁에 있었을 때까지는. 같은 여성이라 남성 참모진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도와줄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수정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지식하고 원칙주의자'인 정호성 전 비서관이 왜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얼버무린다.

동아일보의 이 단독 인터뷰는 정윤회의 변명을 거의 일방적으로 들려준다. 자신이 국정농단 폭로의 배후라는 설에 대해서도, 과거 정윤회 문건 파동에 대해서도, 문고리 3인방과의 교류에 대해서도, 최순실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부인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세인의 상상을 넘어서는 정도로 벌어졌고 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가 박근혜의 정계입문 당시부터 깊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은 이미 지천에 널려있다.

최씨와 별거를 했고 "남남처럼" 살았다고 해도 정윤회의 증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곧 자신에게도 닥쳐올 특검 조사 등에서 최대한 발뺌하기 위한 거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인터뷰 말미에서 정윤회는 "웬만해선 이런 말 안하는데, 나 굉장히 강한 사람인데 지금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특검 소환에 잘 응하고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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