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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떠내려온 난민의 생명은 국회의원에게 달려있다.

며칠 전에 나는 자신들이 미래에서 떠내려온 난민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환영의 메시지를 받았다. 환영의 메시지에는 미래의 난민들이 4월 1일부터 15일 동안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해서 체념하고 있는 국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나는 처음에 미래의 난민들로부터 메시지를 수신받았을 때 이들이 사이비종교 집단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난민이라는 표현 때문인지 결국 이 메시지를 그냥 넘겨버릴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약속된 장소에서 미래의 난민들과 만나기로 결심했고 그들과 여의도 부근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미래의 난민들과 직접 만나기 전까지 그들에 대한 의심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눈빛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미래의 난민들은 나에게 자신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떠나기 전과 후에 겪어야만 했던 처참한 상황들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이야기해줬다. 자신들을 그리 멀지 않은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왔다고 소개하는 난민들은 한때 국가를 지탱했던 모든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진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살았었다. 국가를 지탱하던 각종 시스템의 붕괴에 따른 절망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던 이들은 그 처참함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난민을 자처하며 대한민국을 떠났다. 이 난민들은 배를 타고 국가의 경계, 시간의 경계를 하염없이 표류했다. 여기서 한 가지 중대한 문제는 장기간 시공간을 표류했던 난민들이 현재 장기표류로 인하여 생사에 갈림길에 설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서 떠내려온 난민의 생명은 국회의원에게 달려있다.

나와 만난 미래의 난민들은 현재 표류 중인 난민들이 2015년 4월 17일 오후 4시에 서강대교 부근의 한강 위로 떠내려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 한강남단 한가운데에 갑자기 나타난 백조 모양의 부유물이 4월 17일에 미래에서 떠내려올 난민들을 인도하기 위한 모종의 장치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는 난민협상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로 미래의 난민들이 현재로 떠내려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미래의 난민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의 난민은 4월 17일에 서강대교 부근의 한강 위로 난민들이 떠내려오는 시간에 현직 국회의원들을 호출하여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미래의 난민들은 현직 국회의원 모두에게 4월 17일 협상장으로 정치인을 호출하는 내용의 초대장을 발송했다. 미래의 난민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이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서 한강으로 오기로 약속한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고 한다.

미래의 난민들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요구사항은 대한민국의 대표자인 국회의원들이 4월 17일에 한강으로 떠내려올 미래의 난민들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국회의원들이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행정적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난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두 번째 요구사항은 난민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절망에 빠져 난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현직 국회의원들이 협상 장소에서 경청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여 예견된 파국을 방지할 것을 난민과 국민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미래에서 떠내려온 난민의 생명은 국회의원에게 달려있다.

▲ 미래의 난민들은 국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배지를 내 옷에 달아주었다.

한국 난민 환영단은 협상 당일 국회의원들과 함께 배에 탑승할 것이다. 한국 난민 환영단과 국민들은 르네상스호 1층과 119 수난구조대에서 미래의 난민과 현직 국회의원의 협상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것이다. 만약 당신이 4월 17일에 진행될 난민, 국민, 국회의원의 협상을 직접 보러 올 수 없다면 (http://www.ustream.tv/channel/KoreanRefugee) 주소를 통해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제 4월 17일이 머지않았다. 난민들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4월 17일 오후 4시에 판가름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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