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많이 머뭇거렸다.
아시안컵 4강전 직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그는 21일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다시 한번 뛸 예정이다.
이강인과의 갈등, 화해까지 모두 거친 손흥민은 16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스포츠조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솔직한 마음을 들려주었다.
머뭇거리던 손흥민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제가 도와줄 수는 더 이상 없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했었다. 저 개인만 생각하면.."이라고 한 뒤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만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저 생각만 했으면 그만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미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테지만, 그는 다시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국민들을) 꼭 웃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눈가가 촉촉해진 그는 "제가 축구 팬분들하고 약속했던 것들. 또 나라를 위해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가 능력이 되는 안에서 정말 끝까지 하겠다라는 그런 말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었다"라며 "정말 꼭 웃게 해드리고 싶었고 아직 그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손흥민에게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오는, 여러 경기 중 하나'가 절대 아니다.
"(이번에 대표팀 소집되면) 분명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일 거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오면서, '이게 앞으로 어떻게 돼야 되나'라는 걸 잘 알고 들어와야 될 것"이라고 말한 손흥민은 "5천만 국민이 보고 응원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훈련 자세, 경기에 임하는 자세 하나하나가 정말 100% 이상이 돼야 된다"라고 밝혔다.
"먹는 거. 자는 거. 이게 다 5천만 국민을 위해서 해야 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손흥민은 "그런 자세로 대표팀에 소집을 한다면 모든 선수들이, 분명 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강하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 잘 통제하고, 선수들과 많은 얘기 나눠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