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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는데 신경 말라" '서치2' 배우 스톰 리드가 퀴어포비아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성별이 거슬린다면, 당신의 우선순위를 바로 할 때."

스톰 리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스틸컷. ⓒ스톰 리드 인스타그램, HBO
스톰 리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스틸컷. ⓒ스톰 리드 인스타그램, HBO

모든 작품이 그렇듯, 팬이 있다면 안티도 있기 마련. 미국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도 마찬가지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해당 작품은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로 대다수의 인류가 멸망한 상황을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하지만 '안티'는 뜻밖에도 전체적인 극의 줄거리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사랑이 표현된 에피소드에서 비롯됐다. 

혼란으로 가득 찬 도시, 극중 캐릭터 빌(닉 오퍼맨)과 프랭크(머레이 바틀렛)는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사랑을 싹 틔우고 감정을 교류한다. "세상을 혐오하던" 빌은 프랭크를 만나며 점차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거두게 되었지만, 프랭크의 건강 악화로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이별을 앞둔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캐릭터 빌과 프랭크.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캐릭터 빌과 프랭크. ⓒHBO

문제는 두 캐릭터가 모두 남자라는 점에 있었다. 드라마를 시청한 일부 시청자들은 '보기 싫다'며 드라마를 향한 비난을 퍼부었고, 드라마에서 또 다른 퀴어 캐릭터를 맡은 출연자 스톰 리드 또한 일부 대중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리드는 따가운 시선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미국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상대 배우)벨라 램지가 말한 것처럼, 싫으면 안 보면 된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사람들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내가 사는 이유다. 우리가 좋은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에 가능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캐릭터 라일리와 엘리.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캐릭터 라일리와 엘리. ⓒHBO

리드가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캐릭터 라일리 또한 연인 엘리와 키스를 나눈다. 리드는 이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을 역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2023년이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성별이 거슬린다면, 우선순위를 바로 할 때"라며 "인생에는 신경 써야 할 다른 걱정거리들이 많다"라는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리드는 퀴어포비아들에게 "당신들이 왜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데에 신 쓰나? 사랑은 아름답고, 이에 대해 남들이 말을 얹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혜준 기자 hyejoon.moo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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